포르노그래픽 어페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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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그래픽 어페어(1999)
  • 승인 2003.10.0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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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엉뚱한 기대 금물


남녀가 만났다 헤어지는 벨기에산 멜로물. 이렇게 간단명료한 줄거리로 베니스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먼저 짚고 갈 것이 있다. 제목만 보고 엉뚱한 기대로 영화에 덤벼들면 필히 실망할 것이다.

성인 남·녀의 사랑을 이야기함에 있어 성이라는 주제를 비켜갈 수는 없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연애사건을 담담하게 진술하면서 인터뷰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에서는 만남과 사랑, 그리고 헤어지는 과정의 섬세한 감정들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달될 뿐이다.

먼 나라 벨기에서의 사랑이 공감대를 갖는 것은, 성인이면 하나쯤 가질만한 보편적인 사랑·이별의 느낌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했기 때문이며, 이것이 이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로지 성적 환타지를 경험하고 싶은 그녀(나탈리 베이)는 포르노 잡지에 상대자를 찾는 광고를 낸다. 그리고 그(세르지 로페즈)와 만나 바로 호텔로 들어가 관계를 맺는다.

이 대목만 읽고 “아니라더니, 맞구만”이라면서 다시 상상력을 뻗치는 독자를 위해 설명해 둔다.

카메라는 호텔방문 앞까지만 간다.

욕구를 충족시킨 두 사람은 그의 제안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육체적인 관심을 벗어난 두 사람은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서히 애초의 목적과는 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느낀 순간부터 혼란에 빠진 그녀와 그는 그리움과 불안한 감정 사이에서 만남을 반복한다. 하지만 사소한 오해로 둘의 관계는 틀어지게 되고, 헤어지고 난 후 시간이 많이 흘러 인터뷰를 하게 된 현재에 그 감정들이 완벽한 사랑이었음을 진술한다.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감정을 탐색하다가 섹스에 이르는 통상적인 연애방법과는 반대로 진행되는 색다른 방법을 선택해 진솔하게 사랑을 탐색해가는 이 멜로물이 가을과 어울릴 법하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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