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와 또 다른 터미네이터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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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와 또 다른 터미네이터의 결투
  • 승인 2015.07.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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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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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터미네이터 제네시스

감독 : 앨런 테일러
출연 : 아놀드 슈워제네거, 제이슨 클락, 에밀리아 클라크, 제이 코트니


전 세계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다보니 할리우드 영화에서 한국 배우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아시아를 넘어서 전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이병헌이 영화계의 막강한 캐릭터 중에 하나인 T-1000으로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한류의 힘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불거진 모종의 사건으로 이병헌의 국내 입지가 줄어들면서 한국에서 한국 배우 없이 홍보를 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흥행 성적에 어떤 결과를 끼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간 저항군의 리더 존 코너(제이슨 클락)의 탄생을 막기 위해 스카이넷은 터미네이터를 과거로 보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부하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뒤를 따른다. 어린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와 그녀를 보호하고 있던 T-800(아놀드 슈워제네거)은 로봇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시간의 균열로 존 코너 역시 과거로 오지만 그는 나노 터미네이터 T-3000으로 변해있고, 사라와 카일과 대결을 하게 된다.

SF 액션 블록버스터의 전설이 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1984년 첫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CG 작업이 현실화되기 이전인 시대에 터미네이터 T-800의 모습을 독창적으로 구현해내면서 영화 특수효과 기술에 전환점이 되기도 했는데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서는 터미네이터 T-3000까지 등장하면서 진일보된 기술의 변화를 한 눈에 보여준다.

또한 2029년 로봇 군단 스카이넷과 맞서는 인간 저항군의 대장 존 코너의 출생을 막기 위해 1984년으로 돌아가 존 코너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보내진 터미네이터와 그녀를 보호하는 또 다른 터미네이터 T-800의 결투, 그리고 다시 2017년으로 이동한 후 터미네이터가 되어 있는 존 코너와 전쟁을 벌이는 내용 등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대가 동시에 그려지면서 시간여행이라는 시리즈만의 독특한 상황설정에 새로움을 더하고 있다.

그로인해 약간 내용을 이해하는데 혼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데 큰 지장은 없다.
오히려 1984년에 미래에서 보내진 터미네이터와 맞붙는 T-800의 장면에서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젊은 모습끼리 싸우는 독특한 장면과 2017년에는 백발이 되어 있는 T-800의 모습은 너무 귀엽고 인간적이다.

또한 중간중간 터지는 그의 유머와 아직 사귀지도 않은 앳된 모습의 부모 앞에서 이미 성장한 아들이 ‘아버지, 어머니’라 부르는 오글거리는 장면 등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깨알 같은 장면들로 인해 폭소를 일으키기도 한다.

여기에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명대사인 ‘I’will be back’을 다시 들을 수 있지만 오히려 결말에 나오는 간단명료한 대사가 터미네이터 5편 시리즈를 한 번에 설명해주면서 또 다른 유행어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T-1000으로 출연한 이병헌은 10분 정도의 출연 분량이지만 워낙 강한 캐릭터이다보니 영화 초반에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지난 시리즈를 감상하지 않았어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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