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시올 제거 특허로 한의사도 부작용 없이 ‘옻’ 처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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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시올 제거 특허로 한의사도 부작용 없이 ‘옻’ 처방 가능”
  • 승인 2015.08.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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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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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옻 추출물 특허 출원’ 김용수 동서비교한의학회 회장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한의사가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건칠(옻)을 처방할 수 있도록 부작용 성분인 우루시올을 제거하고 파우더 및 약침으로 활용하는 방법의 특허가 나왔다.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는 최근 ‘우루시올이 제거된 옻 추출물의 제조방법 및 상기방법으로 제조된 옻 추출물의 약침으로서의 용도’의 특허를 출원했다.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에 위치한 동서비교한의학회 연구소를 찾아 김용수(54) 회장에게 특허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파우더 및 약침으로 활용 치료효과 높여

◇우루시올이 제거된 옻 추출물의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한 김용수 회장. <남양주=김춘호 기자>
▶동서비교한의학회의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동(東)과 서(西), 두 의학의 장단점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 질병치료의 새로운 대안과 치료 근거를 제시하고 경험적인 임상자료의 축적과 실험적인 기전을 규명하고자 지난 2003년에 설립한 연구모임이다.
우리만 한의학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한의진료를 받고 서양의학과 비교해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좋은지 연구해 알리는 것이다. 근본적인 취지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한의학의 생명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의료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궁극적으로는 한의학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학회다. 설립은 2003년에 됐지만 학회로서 틀을 갖춘 건 2006년이다. 현재 30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다음 카페(동서비교한의학회)에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허출원의 계기는 무엇인가.
건칠은 위장관 치료의 특효약으로 근골격계 질환 및 남녀 생식기 질환, 면역계질환치료, 암치료에 사용된 명약이다. 건칠에 함유된 우루시올에 의해 접촉성피부염,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 명약임에도 처방하기가 어려웠다.
치료효과가 탁월해 그동안 부작용을 줄이려는 다양한 연구가 시도됐지만 만족할 만한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산림청 연구팀에 의해 고온 고압의 방법으로 우루시올 분자를 파괴 변형시켜 부작용을 줄이는 공법을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그렇지만 이런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우루시올이 제거된 안전한 건칠을 한의사가 처방하는 데는 법적 문제가 남아 한의사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유는 우루시올이 완전 제거된 것이 아니어서 부작용 우려로 식약처에서 식품이 아닌 식품보조제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한의사가 건칠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고 식품이나 천연물신약으로 개발된다면 한의계에는 큰 손실이 불가피했다. 한의사가 안전하게 건칠을 사용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한의학 위상 제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어떤 기술이 접목됐는가.
옻나무에 포함돼 있는 우루시올은 페놀유도체의 하나로, 화학구조는 R기가 탄소수 15~17개의 직쇄상으로 연결된 화합물로서 13개의 혼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R그룹의 탄소 간 불포화 결합이 공기 중의 산소에 의해 산화될 때 라디칼 중합 반응이 일어나며 이 반응에 의해 옻칠이 만들어진다.
우루시올이 산화 중합반응 전의 화합물들로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특히 R그룹의 탄소수가 15~17개, 불포화기가 2개 이상의 화합물이 강하게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옻의 폴리페놀 및 플라보노이드 등과 같은 기능성 성분은 파괴하지 않으면서 옻의 독성 성분인 우루시올만 선택적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옻 추출물에 밀랍 및 에탄올을 첨가한 후 추출하고 냉각 및 농축해 우루시올이 완전히 제거된 옻 추출물의 제조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제조방법과 차이점이 있다면 ▲우루시올 분자 변형이 아닌 완전 제거 ▲발효공법을 추가하여 유효성분 함량 증가 ▲수율 증가로 경비 절감 등이다.
동서비교한의학회 연구소에는 제약회사 연구소장 출신 교수, 나노 관련 제약 책임연구원, 인삼연구소 연구원 출신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건칠파우더와 건칠약침으로 나뉘는데 우선 건칠파우더는 탕제, 환, 산제 등에 이용하며 특히 공진단에 이용해 효능을 배로 증가시켰다. 건칠약침의 경우는 경구 투여와 달리 피하로 주입돼 효과가 빠른 대신 부작용이 심하고 주입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건칠의 부작용으로 인해 약침을 만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루시올이 완전히 제거된 건칠파우더를 이용해 증류추출식이 아닌 멤브레인(Membrane)을 이용한 성분 추출방식으로 약침을 개발해 의료원 및 대학부속병원과 일반 한의원에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고 역삼투압방식으로 조제돼 약효의 신속성과 치료효과를 증대하고 있다.
또 옻 추출물 수용액을 제조하고, 분자 컷오프 사이즈(molecular cut off size) 200kda의 미국 밀리포어(Millipore) 역삼투막으로 여과해, 최종적으로 수용성 고형분 성분이 6 mg/mL(0.6 중량%)의 옻 약침 조성물을 제조했다. 특허등록으로 한의사도 안전하게 건칠을 사용할 수 있으며 건칠의 효능 증대와 다양한 처방응용이 가능해졌다. 또 암 등 난치성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약에 대한 제형의 변화가 진일보해야 한다. 탕제라고 하는 고전적인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형태로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건기식과 경쟁하며 보약시장을 지켜야 한다. 또 자기중심적 사고보다는 국민들의 니즈에 맞춰 한의학이 변해야 한다. 제도는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민에게 불신을 받는다면 한의학은 어려워진다. 많은 국민들은 한의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긍정적 수요를 흡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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