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벌
상태바
황산벌
  • 승인 2003.10.10 1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지역색 살린 퓨전역사코미디


“아, 이눔들아 뭐더러 여그까지 왔다냐?”
“야, 이 쉐이들 후딱 문 몬 여나? 확 쌔리뿔라!”

이 장면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황산벌전투를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 두 장수가 내지른 설전이다.

‘황산벌’은 역사교과서에 빨간색 밑줄과 별표로 표시돼 있는 신라·백제의 격투 ‘황산벌전투’를 소재로 삼고, ‘지역감정은 그때도 있었을 것이다’라는 전제를 추가해 재구성한 역사코미디물이다.

치열한 전쟁터에 뒤엉겨 있는 군인들 틈바구니에서 신라의 경상도 사투리· 백제의 전라도 사투리까지 범벅이 되어, 새로운 역사 유머를 구사한다.

역사물다운 세트장과 시대재현을 위해 투입된 자금이 전체자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

신라 무열왕은 백제 의자왕을 치기 위해 나·당 연합군을 결성하고, 이에 따라 김유신(정진영)장군은 당나라 사령관 소정방과 협상 끝에 덕물도 앞바다에서 조공을 전달하기로 한다.

당나라 배들이 서해 덕물도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신라군이 남하한다는 소식에 의자왕은 백제가 공격당할 것이라 확신하며, 마지막 충신 계백(박중훈)을 불러 “계백아, 아무래도 니가 거시가 혀야겄다”는 출전명령을 내린다.

황산벌을 사수하기 위해 일족까지 모두 죽이고 출전하는 계백과, 소정방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백을 밟아야 하는 유신은 피할 수 없는 결전을 앞두고 있는데…
실컷 웃는 사이에 전쟁과 인간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메시지도 느낄 수 있다.

코믹연기가 장기인 박중훈은 여기서 무뚝뚝한 얼굴로 비장한 연기를 펼쳐 전반적으로 코믹한 요소를 한층 끌어올리는가 하면, 정진영·오지명·이문식 등의 출연자들과 전원주·신현준·김승우 등 카메오들의 출연이 즐거움을 더한다. (17일 개봉)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