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98)-만성 기관지염에 행소탕을 처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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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98)-만성 기관지염에 행소탕을 처방하다
  • 승인 2015.10.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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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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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98)

 
만성 기관지염
Fletcher에 의하면 “선행되는 기저질환 없이 기침과 담이 연간 최소 3개월 이상 발생하는 것이 연속적으로 2년 이상 계속하여 만성 혹은 반복성으로 발생하며 기관지계에 점액의 과잉분비에 기인된 질병”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현재 미국흉부학회에서는 만성 기관지염과 폐기종에 의한 기도폐색이 있는 상태를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분류하고 있다.

증상은 담을 동반한 기침과 호흡곤란,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만성 기관지염의 주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이 기도점막에 염증을 일으켜 점액이 생성된다.

이외에 유해가스 먼지 등 다른 공해나 직업에 노출된 사람에게 발생한다.(대한가정의학회 편 「최신가정의학」 한국의학, 2007)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다
올해 6월에 50대 중반의 남자환자가 20대부터 흡연 후 시작된 기침과 가래를 호소하면서 내원하였다. 8년 전부터는 금연을 했다고 하였으며, 기침과 가래는 2년 전부터 심해졌는데 운동을 하면 증세가 조금 호전된다고 하였다.

체격은 마른 편이며 기침과 가래 이외에 숨이 찬 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大小便ㆍ消化ㆍ睡眠 등에는 이상이 없으며, 脈은 細하고 舌은 色紅苔薄하여 本虛標實證으로 진단을 하고 우선은 實證인 기침과 가래를 치료하기 위한 침치료와 함께 행소탕 보험한약을 4일분 처방하였다.

4일 뒤에 내원해서는 기침과 가래는 50%정도 줄었다고 하였다. 대신에 ‘맑은 콧물이 생기는 것 같다’고 하였다. 그 후로 4일분 3일분씩 3주간 침치료와 함께 행소탕 보험한약을 처방해서 치료시작 후 1달 뒤에는 기침과 가래가 1/10로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그 후로도 증상이 완전히 낫지는 않아서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내원해서 치료하고 있다.

평소에 코가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고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였는데 후비루 증상은 소청룡탕 복용 후 호전되었다. 숨찬 증상은 차도가 없다고 하여 청상보하탕 환제를 처방하였는데, 약간의 개선이 있으나 소화가 잘 안된다고 하여 보중익기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다. 보중익기탕 처방 후에는 기운도 나고 살이 쪄서 좋은데, 살이 쪄서 그런지 숨이 더 찬 것 같다고 하여 중단하였다.

최근에는 행소탕과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함께 처방하고 있으며 이렇게 처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하였다.

원래 ‘속에서 가래가 그르렁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행소탕 복용 후 없어졌으며 현재는 가끔씩 하는 기침과 가래가 남아있다고 하였다.

만성 기관지염에도 행소탕
감기와 함께 동반되는 급성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 가래의 경우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었다는 보고를 했었고(보험한약 임상사례 88편), 실제로도 감기로 인해서 생기는 기침 중에서 후비루로 인한 경우가 아닌 기관지염으로 인해 가래와 함께 동반된 기침의 경우(주로 끈적한 가래일 때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행소탕 보험한약이 효과가 있었다.

행소탕은 행인 소엽 상백피 진피 반하 패모 백출 오미자 감초 생강 10가지 약물로 구성된 처방으로 동의보감에 “風寒에 傷하여 기침하고 痰이 盛한 症을 다스린다”고 하여 감기와 동반된 기침 가래에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번 케이스에서는 만성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과 가래에 있어서도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활용해볼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특히 행소탕 보험한약은 서양의학에서 ‘진해거담제’를 처방하는 질환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선택해볼 수 있는 보험한약이라고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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