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젊은 동력 발굴…표준화·현대화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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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젊은 동력 발굴…표준화·현대화 지향
  • 승인 2016.01.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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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홍

임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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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임철홍 본지 발행인

임 철 홍
본지 발행인
민족의학신문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015년 우리에게는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현안으로 뜨거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협회는 협회대로, 학계는 학계대로, 임상 현장에서는 임상 현장대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현대의료기기 사용’ 정당성을 주장하고 외쳤습니다. 왜곡된 의료 환경을 바로잡고 굴곡된 의권을 곧추세우려고 힘을 모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한의계의 주장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작지만 여러 희망을 본 한 해였습니다.
아직 최종적인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그 첫째입니다. 오랜 숙원사업이던 한의 실손보험 재진입과 연조엑스제 보험확대도 보기 드문 성과입니다. 실손보험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지 10년 만에, 그리고 연조엑스는 한방의료보험이 시행된 지 30년 만에 이루어진 성과입니다.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단 첫발은 내디뎠습니다.
공공의료 한의진료 부문에서의 성과도 괄목할 만합니다. 도시지역 보건소에 한의사도 필수 인력으로 배치받게 되었고, 모자보건법에도 한의사의 지위가 확보되어 한의약 건강증진활동 및 난임치료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9년에 이어 온 나라를 전염병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메르스 앞에서 한의계는 국가방역체계에서 소외돼 왜소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웃나라 중국에서 중의학의 경험을 토대로 노벨상을 거머쥘 때 국가기반이 뒷받쳐주지 못 하는 우리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할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한숨만 쉴 수는 없습니다.
선배들이 노력해왔던 것을 곱씹어봐야 합니다. 잘못해온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민족의학신문은 새해에도 한의계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먼저 노력하겠습니다.

한의약의 표준화·현대화를 실천할 수 있는 여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올해부터는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이 시작됩니다. 국민의 신뢰 확보를 위한 ‘표준한의 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됩니다. 보장성 강화와 공공의료 확대를 통한 한의약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국제 경쟁력 강화도 이어질 것입니다.

한의학 교육개혁을 지지합니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한의학 교육 현장에서마저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고 있습니다. 한의학 교육을 역량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관련 단체장들이 힘을 모았고, 다양한 정책 대안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오는 6월부터 고등교육법이, 2017년 2월부터 의료법 개정안이 발효되어 한의학 분야 교육 평가인증 체계가 의무화되기 때문입니다. 2016년이 한의학 교육개혁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민족의학도 앞장서겠습니다.

현대한의학을 지원합니다.
2016년부터는 근거중심의 한의학이 될 수 있도록 표준한의임상진료지침의 연구 분야와 연구자들을 소개하는 지면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향후 표준한의임상진료지침의 결과물 또한 적극적으로 공유하겠습니다. 현대 한의학을 실천하는 임상가와 학교 교육현장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에도 힘쓰겠습니다.

젊은 인재를 발굴합니다.
2006년부터 민족의학신문은 “한의학미래포럼”을 후원하여 한의학의 미래를 위한 48차례의 젊은 논제를, 한의계에 초석을 깐다는 심정으로 기획하고 토론해 왔습니다. (관련 기사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8760)
2011년 9월 25일 한의사 제도 출범 6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이라는 지면을 통해 156차례에 걸쳐 한의학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젊은 한의사들과 함께 현대한의학으로의 이행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관련 기사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39)
또 19명의 젊은 연구자를 포함한 현대한의학으로 이행하고 있는 젊은 아이디어를 가진 연구진을 소개해왔습니다.
한의학미래포럼과 민족의학의 지면은 한의계의 그 어느 곳보다 더 일찍이, 더 많은 젊은 씨앗들을 발굴해온 산실입니다.

한의계는 내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은 변화의 흐름 속에 보일 수 있는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개선토록 독려할 것이며, 정책을 위한 감시의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잘한 일은 칭찬을 하지만,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서는 과감한 비판의 날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민족의학신문을 향한 독자 여러분들의 애정어린 성원과 질책 속에서 언론 본연의 모습과 자세를 지키며 올곧게 성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민족의학신문 독자, 후원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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