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2016년] 권오상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반연구부 선임연구원
2016년 2월이면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에 온 지 만으로 5년이 된다.
5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간 연구 현장에서 생활하면서 항상 내년에는 이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적어보려고 한다.
한의학 연구는 크게 인체를 대상으로 한의학 치료법의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와 한의학 이론을 현대과학적인 도구로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연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한의학 이론의 현대과학적 검증은 한의 문헌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한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현대과학기술을 적용하고, 한의학 이론을 검증·응용해 한의사 또는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만큼 한의학적 지식과 현대과학적 기술이 모두 요구되기 때문에 실제 연구 현장에는 한의사만이 존재할 수도 없고 한의사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나 한의학 연구현장에서 느낀 점 가운데 하나는 한의학 연구에서 중심축을 유지해야 할 연구직 한의사의 수가 너무 부족한데다 그마저도 임상연구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초연구를 위한 연구직 한의사의 경우 보통 전일제 대학원 과정을 통해 양성된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 개인의 성향, 진로 등의 문제로 대학원 문 앞에서 고민 끝에 임상의의 길로 가거나 대학원 진학 후에도 진로문제를 고민하다가 임상의로 진로를 변경한 경우를 우리는 다수 접할 수 있다.
2016년에는 비타민과 같이 소수만 있으면 되지만 부족하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연구직 한의사 양성을 위해 대한한의사협회, 한의과대학,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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