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의병원-제약회사 참관…중의학의 현 위치를 확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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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의병원-제약회사 참관…중의학의 현 위치를 확인하다
  • 승인 2016.01.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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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덕

송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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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중의학과 한의학 / 한의학 참관단, 중국 중의병원-천사력제약 방문기

학계와 임상 등 한의계 주요 인사들이 참관단을 구성,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베이징과 톈진의 중의병원 3곳과 천사력제약회사를 방문했다. 참관단은 중의학의 주요 성과를 돌아보며, 중의학의 현황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관단의 일정 스케치에 이어 각자의 시각에서 정리한 글들이 한의계에 시사하는 바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1편 한국 참가자들의 관점과 2편 중국에서의 관점으로 나눠 특집 형태로 구성했다. <편집자주>

<중의학과 한의학>
1편
1. 3박 4일, 중의학의 현위치를 확인하다 (일지, 매일의 일정과 소감)

2. 달라진 중국, 정부지원과 의료현장
3. 중의연구발표의 산실
4. 한국의 표준한의임상진료지침 추진과 중국의 비교
5. 한국 한의사가 본 중의학, 한국은 무엇이 다른가
6. 중의학 호황인 이유는 무엇인가, 한의학에 대한 국가적 관점의 필요성
7. 한의사 출신 과학자들의 역할
8. 한의학-중의학의 민간교류 왜 필요한가
2편
9. 중국 현지에서 보는 중의학과 한국 한의학의 갈 길


◇한의계 참관단은 구샤오홍 북경중의약대학 부총장과 환담(사진 위)한데 이어 리다닝 전 중의약관리국 부국장과 한중 교류에 대해 논의했다.(사진 아래)

최근 한국의 한의학은 시장이 위축되고 양의계와의 갈등이 계속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중의학은 중국 정부의 지원과 민중의 호응을 등에 업고 산업화, 현대화,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은 한중 상호간 민간 차원의 교류를 위하여 준비 중인 (가칭)한중전통의학협회를 발족하기에 앞서, 중의학 현황에 대한 한국 측의 이해를 제고하고 교류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국 측은 최승훈 단국대학교 특임부총장, 중국 측은 리다닝(李大寧) 전 중의약관리국 부국장을 중심으로 본 교류가 이루어졌다.

이번 방문은 최승훈 단국대학교 특임부총장, 장인수 우석대학교 교수, 송미덕 한의사를위한임상아카데미 대표, 조남훈 경희원당한의원 원장, 최가원 산돌한의원 원장, 이재영 군의관, 남민호 한의사 등이 참여하였고, 베이징 현지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 북경사무소의 김대영 소장과 김창원 연구원이 합류하였다.
참관 일정은 13일 북경중의약대학, 14일 중국중의과학원 부속 광안문병원, 안과병원, 15일 천사력제약(Tasly) 순으로 이루어졌다.

중국 정부 지원과
민중의 호응 등에 업고
산업화·현대화·세계화 박차


▶1월 13일 북경중의약대학 박물관 관람, 북경중의약대학 부총장과 만남, 국의당 진료참관

박물관은 각종 약재들을 20가지 효능별로 구분하고, 같은 약재라도 산지, 포제법에 따라 함께 비교해볼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다. 중의약에서는 빈용되는 뇌공등, 천산룡, 신근초 등과 희귀한 각종 버섯류, 용골, 용치, 수우각, 마보(馬寶, 말의 위장에서 발견되는 결석), 호랑이나 거북, 자라, 날다람쥐 등의 동물성 약재들과 광물성약재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고, 영어로 설명하는 직원이 수행하였다.
박물관 참관 이후 구샤오홍(谷曉紅) 북경중의약대학 부총장과 한중전통의학 교류에 대한 담화를 나누었다.

북경중의약대학의 국의당(國醫堂)
이곳은 국의대사를 포함하여 최고 권위의 중의들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외래를 보는 병원이다. 류두저우(劉渡舟), 자오사오친(趙紹琴), 런잉치우(任應秋) 등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명의들도 이 병원에서 진료를 했다고 한다. 우리는 심뇌혈관질환 분야의 전문가로서 명노중의에 선정된 웨이중민(尉中民) 교수의 진료를 참관할 수 있었다. 현대 중의학이 대부분 중서의협진의 방식을 선택하는 데에 반하여, 이 병원에서는 전통 중의학 위주의 방법을 채택하여 전승하고 있었다.
북경에서의 첫날 저녁은 이번 모임을 주최한 리다닝 전 부국장 측과 서로 인사하고 우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1월 14일 중국 중의과학원 부속 광안문병원, 안과병원 참관

광안문병원은 일평균 외래 환자만 1만2000명이라고 한다. 병원은 발 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광안문병원 종양과의 거목이자 광안문병원 부원장을 역임한 퍄오빙퀘이(朴炳奎) 교수의 진료를 참관할 수 있었다.
중국 중의과학원 부속 안과병원 참관은 판지핑(范吉平) 병원장 겸 중국중의과학원 부원장이 직접 접대를 해주었다.
이 병원은 마오쩌둥의 백내장을 치료하여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은 탕유지(唐由之) 교수로 유명한데, 작년 여든 아홉의 연세에 이르기까지 매일 진료를 했다고 하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중의병원으로는 특이하게 안과 전문을 표방하고 있으며, 각종 당뇨병성망막증, 노인성 황반변성 등의 망막질환과 백내장, 시신경손상 등 각종 질환의 중서의결합치료를 주로 하고 있다고 하였다.

▶1월 15일 텐진 천사력(天士力, Tasly) 제약회사 참관

옌시쥔(閻希軍) 천사력 그룹회장을 비롯하여 우단용(吳丹勇), 류샤오위(劉曉煜) 부회장, 천사력인터내셔널의 다이뱌오(戴標) 사장 및 판하오(范浩) 부사장 등 각 계열사 임원진들과 함께 천사력제약 곳곳을 참관하였다. 회사 창립 후 21년 만에 현재 연매출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거대 제약회사가 되기까지, 중의약 현대화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국(安國) 약재시장의 약재를 직접 검수하고 질을 보장하기 위하여 천사력과 안국시가 연합하여 건설 중인 안국디지털중약센터(安國數字化現代中藥都)는 현재 한약재의 중금속, 유효성분 함량 등의 논란으로 발목 잡혀 있는 한의계의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좋은 시스템으로 보였다.

또한 엄청난 자본과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단순한 중약 제형의 변화를 넘어서서, 중의 진단과 치료 전반을 모두 현대화 하고자 하는 사업 계획을 소개하였다.

참관일정 이후 저녁식사자리로 리다닝 전 부국장을 비롯하여 차오홍신(曹洪欣) 국가중의약관리국 과학기술사 사장 및 전 중국중의과학원 원장, 우전도우(吳振斗) 국가중의약관리국 국제합작사 부사장, 각종 중의 관련 기업인 등과 함께 본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한중간의 전통의학교류가 민간차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학술, 임상, 기업의 차원에서 고루 소통하여 상대의 장점을 흡수하여 발전하도록 양국의 전통의학 발전에 노력하자고 다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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