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의학…"이젠 한의학이 벤치마킹 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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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중의학…"이젠 한의학이 벤치마킹 해야 할 때"
  • 승인 2016.04.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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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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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미래포럼 10주년 기획토론서 활발한 논의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중의학이 더 이상 무시나 혹은 백안시의 대상이 아니라 한의학이 밴치마킹 해야할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한의학계에서는 "중의학 논문을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할만큼 무시돼왔던   중의학이 이제는 부러움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국가적 지원이나 연구 인력 인프라, 산업시장 규모 등에서 엄청난 신장세를 보이면서 '西醫는 수술을 하고 中醫는 전체적인 몸 관리를 맡는  등 이상적인 결합 형태'를 보이면서 새로운 의료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래포럼 10주년 기획토론회에서 중국 참관단 및 전문가가 참석해 논의를 펼쳤다. <김춘호 기자>

지난 2일 서울역 KTX 1회의실에서 개최된 한의학미래포럼(대표 김재효) 발족 10주년 기념 포럼에서 이같이 제기됐다. 이날 올해 1월 중국 방문단 한의사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기획토론에서도 학술적인 면에서의 중의학 성과와 이의 합리적 수용 문제가 핵심과제로 논의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조남훈 원장(경희원당한의원)은 “한의대생 시절 교수를 통해 중국 논문은 보지도 말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이후로는 색안경 끼고 보는 경향이 생겼으나 한의사 커뮤니티에 한 원장이 중국 논문을 올린 것을 통해 학교 때 배운 것들과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 초 참관단을 구성해 북경중의약대학 국의당, 광안문병원, 중의과학원 안과병원, 천사력제약 등을 방문했고 이를 통해 발전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 오히려 우리가 중의학에서 베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조 원장은 “무엇보다 중서의 결합형태는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서의에게 수술하고 중의에게 가서 몸보신을 권유하는 시스템이 부러웠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여한 장인수 우석대 한의대 교수도 중의약 교육 인프라를 예를 들며 “1개 대학교에서 관련학과를 포함, 1만6000여명의 재학생과 600여명의 교수가 근무 중이있으며 총 2만명 이상의 중의 관련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었다”며 “최근 22개국과 40여개의 협력 사업을 수행, 12개 국가에서 학교 및 병원을 운영, 우리나라 현실과 너무나 비교되는 중의약 교육의 현실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날 패널이었던 윤성중 원장(경희장수한의원)도 '중국 중의약 저널 분석과 국제화 현황'에 대한 발표에서 “국내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논문은 8편에 불과하나 중국은 CNKI에만 매년 2000여편이 게재된다”며 “2012년의 67종 중의약 저널의 영향력지수(Impact Factor) 평균은 0.472로, 기타 과학기술 핵심 저널의 평균 0.493보다 0.021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동수 연구원은 중의과학원과 한의학연구원을 비교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의과학원은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적인 방법으로 임상 연구에 집중한다”며 “또 산하병원이 6개가 있으나 한의학연구원은 기초연구와 산업화에 집중, 병원 및 산하기관, 교육기관도 없다. 이런 것들이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제한적”이라고 했다.

송미덕 원장 (경희한의원)은 “환자들이 양약을 먹고, 한약도 먹는다. 실질적으로는 한양방 협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중국처럼 중서의 협진이 협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한의사는 양의사뿐만 아니라 한약에 대한 왜곡된 국민 정서라는 장벽에 많이 부딪히는 현실은 중국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한미래포럼 대표로 이날 사회를 맡은  김재효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최근 20년이라는 시간동안 중의학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는데 우리는 너무 중의학을  모르쇠로 일관해왔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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