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인은 유학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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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인은 유학적 의미로 받아들여야"
  • 승인 2003.03.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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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弱 · 虛實 에서 大小로 바뀐 과정 입증

류주열 원장의 ‘제5차 사상의학공개강좌’ 제1회 강의가 지난 7월 13일 서울 동국대학교 90주년 기념관내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되었다.

본지 주최로 열린 이날 공개강좌에는 90여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강자가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없이 사상의학의 맥을 잡아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본지 허종회 회장의 인사말과 강사 소개에 뒤이어 곧바로 시작된 첫 강의는 사상의학의 특장과 문제점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류 원장은 사상의학의 특장을 언급하면서 12가지의 장점을 꼽았다. 류 원장은 그중 한의요법 중 약물요법으로서는 치료효과가 가장 우수하고 빠르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러나 사상의학에는 여러 문제점이 있어 한의사의 사상의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가지 문제점을 들고 하나하나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나갔다. 가령 동의수세보원이 미완성인 책이므로 책에 있는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지적이라든지, 태소음양인의 숫자에 대해 연연해하지 말라는 점, 태소음양인에 대한 한의학적 개념이 결여되었다는 점, 이제마 선생으로부터 사상의학을 직접 전승받은 사람이 없어 많은 혼란이 초래된 점 등의 지적은 오늘날 사상의학과 관련된 문제의 해법에 정곡을 찔렀다.

특히 이날 강의의 핵심은 四象人의 四臟大小의 의미를 유학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었다. 동의수세보원에서 한의학과 관련된 부분이 아닌 유학과 관련된 四端論에서 사장대소를 논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상의학의 성립과정에서 볼 때도 초기 폐비간신의 强弱에서 虛實로, 虛實에서 大小로 바뀐 점에 대해서도 문헌고찰을 통해 명확하게 입증해 수강자의 공감을 얻었다.

류주열 원장은 같은 맥락에서 四臟 盛削의 내용도 일견 병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역시도 길흉화복과 관련된 의미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매번 새로운 내용이 있을 때만 공개강좌를 해왔다는 류주열 원장은 자신의 원칙대로 이번에도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4년전 같은 자리에서 류 원장으로부터 사상의학강좌를 들었다는 한의사 안모 씨는 강의를 듣기 전 “나의 사상의학에 대한 인식이 발전했듯이 류주열 원장은 더욱 발전했을 것으로 판단해 수강신청을 했다”고 밝힌 뒤 강의를 듣고 나서는 “옛날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발전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임상가뿐만 아니라 기초학 전공자도 수강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의 실마리를 찾을까 해서 강의에 나왔다”는 기초학을 하는 이모(경혈학교실 박사과정)씨는 “이번 기회에 사상의학을 깊이 이해하고자 한다”는 뜻을 나타내 사상의학 공개강좌에 쏠린 대내외의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앞으로도 류 원장은 12주 동안 강의하면서 새로운 맥법도 공개할 방침이어서 강의가 계속됨에 따라 한의계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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