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대체요법 득보다 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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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대체요법 득보다 해가 크다"
  • 승인 2003.03.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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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NIH, 심장병·유방암·혈전증·뇌졸중 유발 경고
한의부인과학회, 대용논리 심포지움 계획

호르몬대체요법(HRT)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미국국립보건원의 발표가 나오자 국내의 갱년기질환시장에 변화가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장기간 프렘프로(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 호르몬제)를 복용해온 환자들에게 득보다 해가 더 많았다”면서 “호르몬제 복용 여성은 향후 사용 여부를 의사와 상담하라”고 발표했다.

프렘프로는 심장병과 뇌졸중, 혈전증, 그리고 유방암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는 the Women’s Health Initiative가 40개 미국 임상센터에서 뽑은 50세에서 79세까지의 폐경기여성 1만 6천 606명을 무작위 표본추출하여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한 끝에 확인되었다.

이 실험에서 프렘프로를 복용한 심장병 사망자가 플라시보약을 복용한 사람보다 1만명당 7명 더 많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뇌졸중은 1만명당 21명에서 29명으로 높아졌다. 유방암은 1만명당 30명에서 38명으로 늘어났다. 또 매년 1만명당 11명이 골다공증을 피할 수 있는 반면 31명이 건강위험(뇌졸중, 심장발작, 혈전증, 유방암)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따라서 프렘프로의 복용으로 20명이 새롭게 이들 질병에 걸려 득보다 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 숫자는 장기복용자가 1백만명일 경우 2천명에 이르는 엄청난 숫자다. 작년 한해 미국에서 발행된 프렘프로 처방전이 2천200만장임을 감안하면 피해정도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발표는 어떤 다른 대체치료법도 밝히지 않아 많은 여성들의 분통을 샀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권고안을 끌어내는 데는 7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한 가지의 정형화된 방법이 없다고 밝히면서 가능한 방법으로서 △복용량을 서서히 줄이고 △저함량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며 △맵고 짠 음식과 카페인, 알콜, 담배를 줄이고 에어로빅운동과 비타민E와 콩 등 식이요법을 병행할 것 △블랙코호시와 레드크로버 등 약용식물을 사용해 볼 것을 권했을 뿐이다. 아울러 비호르몬요법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태틴과 칼슘이 풍부한 우유, 땅콩, 그리고 스피나치 같은 잎이 거무스름한 채소는 골밀도를 향상시켜준다고 지적했다.

보도를 접한 한의계는 ‘호르몬이 유방암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인식해왔으나 이번에 확인되었다는 것뿐’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이태균 회장은 “금년 3월에 개정된 한의부인과학에 다 나온 얘기 ”라면서도 “한의계도 갱년기 질환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동일(동국대 강남한방병원) 교수는 “자연적 폐경은 한약 위주로 치료해야 하지만 40세 이전 폐경으로 불가피하게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여성에게는 한약을 사용하여 호르몬복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양방과 수평적, 수직적 분업을 해야 할 것 “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편, 한방부인과학회는 갱년기질환시장이 엄청나게 크다고 보고 대용논리 개발을 위해 자체 심포지움을 준비하는 한편 한의협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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