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785> - 『救荒補遺方』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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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785> - 『救荒補遺方』①
  • 승인 2017.07.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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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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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기근에 대비한 식량조달 방안

 

◇ 『구황보유방』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一山 金斗鐘(1896~1988) 박사 기념문고안에 구황서가 1종 들어 있다. 그간 이 코너를 통해 몇 종의 구황서를 소개한 바 있다. 『救荒撮要』(14회, 500년 이어온 世宗의 濟生偉業, 1999년10월18일자), 『救荒??穀秘方』(414회, 닥쳐올 兵難에 생명을 보전할 方策 - 2009년4월27일자),  『救荒指南』(543회, 강요된 굶주림, 그 아픈 기억, 2012년6월28일자, 그리고 『新刊救荒撮要』(683~685회, 2015년6월11일, 6월18일, 6월25일자) 등이다. 특히 1660년(현종원년)에 간행한『신간구황촬요』는 오늘 소개할 책과 마찬가지로 신속이 펴낸 책이라서 연관성이 깊다. 

김두종(1896~1988)은 의사학자이자 서지학자로 일평생 수없이 많은 전적문화재와 고서적을 직접 수집, 발굴하여 연구하였다. 그의 학문적 성취는 대표작 『한국의학사』(탐구당, 1966)와 『한국고인쇄기술사』(탐구당, 1972)에 집적되었다. 그는 생전에 모은 전적 가운데 귀중한 자료의 상당수를 지난 1970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였고 도서관에서는 그의 아호를 따서 개인문고인 ‘一山文庫’를 별도로 설치하여 기증 자료를 비치, 운용해 오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에서는 지난 2007년 김두종이 기증한 ‘일산문고’ 귀중 자료를 대상으로 전문가의 해제와 목록을 곁들여 『선본해제』를 간행한 바 있다. 이 해제집에 수록된 자료들은 2003년부터 도서관에서 추진해 온 고서해제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186종 628책을 대상으로 하였다고 밝혀져 있으며, 1945년 이전 수집자료는 조선총독부고서분류법을, 1946년 이후 수집분에 대해서는 박봉석편 한국십진분류법(KDCP)에 따라 분류해 놓았다.

일산문고본 『선본해제』에서는 총류, 철학·종교, 역사·지지, 어학· 문학, 정법·경제·군사, 이학·의학, 산업·교통 등 이상 7가지 대주제로 구분하여 분류하였다. 이렇듯 기증서의 분류항목으로만 보아도 예술과 공업을 제외한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수집된 일산문고의 다양성과 관심영역의 방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이학·의학편에 의서로 보이는 책에 대한 해제는 단 1편도 수록되어 있지 않아 전공자의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은 일제강점기 의학을 전공하고 『한국의학사』와 『한국의학문화대연표』(탐구당, 1982)라는 의학문화사에 대한 전문저작을 펴낸 학술적 성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다른 한편, 해제집 권미에 첨부된 일산문고부록에도 다수의 의학서가 눈에 띠어 별도의 논구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이도 일산문고 선본해제에서 전혀 보이지 않던 의서 해제는 뒷날 동 도서관의 『선본해제』 15집(2013, 총986종 가운데 148종 381책 상세해제 수록.)에서 의서류만을 대상으로 별도의 해제집을 펴냄으로써 다소간 부족한 공백을 메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도 역시 일산문고본 의서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해제는 『醫林類證集要』,『增補萬病回春』,『痘瘡經驗方』등 겨우 3종에 불과해 일산문고 의서류의 전모를 파악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그 가치와 중요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의서류에 해당하는 문헌은 총 20종 57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같은 책인데 판종만 다른 판본을 감안하여 제하면 의서의 종수는 『고사촬요』4종, 『증수무원록』3종, 『증보만병회춘』2종을 비롯하여 『東醫寶鑑(雜病篇)』, 『時種通編』, 『攷事新書』, 『欽欽新書』, 『東垣十書』,『痘瘡經驗方』등 14종에 상당한다. 

전체 20종 의서를 주제별로 분류해 보면 『의림류증집요』, 『동의보감』, 『증보만병회춘』, 『동원십서』등 종합의서가 4종, 『시종통편』, 『두창경험방』등 방역서 2종, 『흠흠신서』, 『증수무원록』등 법의학서 2종, 군진의학서 1종(『군중의방비요』), 구황서 1종(『구황보유방』), 양생서 1종(『중정준생팔전』), 수의서 1종(『신집찬도원형료마집』), 그리고 의학상관서 2종(『고사촬요』, 『고사신서』) 등이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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