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지키는지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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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누구를 지키는지 모를
  • 승인 2017.09.0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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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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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 킬러의 보디가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덥다라는 말이 입에 붙어있었는데 이젠 춥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긴 소매 옷을 찾아 입을 정도로 날씨의 변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여름의 흔적들이 조금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급작스러운 날씨의 변화로 인해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 건강에 유의할 때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여름 휴가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시원한 액션 영화 한 편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상 제일 잘난 맛에 사는 섭외 1순위 보디가드 브라이스(라이언 레이놀즈)는 재판의 증인으로 나서며 적들의 표적이 되어버린 지명수배 1순위 킬러 킨케이드(사무엘 L. 잭슨)를 영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국제사법재판소까지 24시간 안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경호해야 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킬러의 보디가드>는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킹스맨>의 사무엘 L. 잭슨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작품이다. 거기다가 자신의 목숨을 수십 번이나 노렸던 킬러를 보호해야 하는 보디가드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극적인 재미를 주고 있다. 또한 성격이 완전히 상반되는 두 인물이 사사건건 티격태격 충돌하다가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버디 무비의 특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 예측 가능한 이야기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배우의 뜻밖의 케미가 돋보이며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어 하나의 목적을 이뤄야만 반전 상황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 : 패트릭 휴즈
출연 : 사무엘 L. 잭슨, 라이언 레이놀즈, 게리 올드만, 셀마 헤이

특히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사법재판소로 가기 위한 킬러와 보디가드의 여정 속에 불가리아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 유럽 전역에 위치한 유명 명소들을 로케이션 장소로 활용하면서 시가지 등에서 벌어지는 카 체이싱 액션 장면은 시각적 볼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단, 킬러가 주인공이다보니 쉴 새 없이 총으로 사람을 쏴대는 장면과 욕설로 가득한 대사들이 관객에 따라 거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영화는 큰 의미 없이 웃자고 만든 영화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조연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셀마 헤이엑과 게리 올드만 등의 연기가 더해지면서 <킬러의 보디가드>는 완벽한 킬링 타임 영화로서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고 있는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줄 것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끝 부분에 짧은 메이킹 장면이 나오니 끝까지 놓치지 말고 감상하길 바란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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