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죽음의 냄새가 가득한 곳에서도 삶은 언제나 빛난다. 죽는다는 것을 항시 느낄 수 있는 이 병원에서 나는 매일 살고자 하는 의지들을 만난다. 그런 의지가 있기에 죽어가는 것을 견디며, 살아있는 것을 매 순간 즐기게 된다. 이런 곳이 바로 내가 생활하는 터전, 요양병원이다.”
저자인 이찬구와 송수진은 부산동의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해 현재 부산 삼인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마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진 삶을 살아온 요양병원의 두 병원장들이 책을 냈다. 이 책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편지’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지켜본 병원의 의료진, 환자, 식구들의 이야기를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신보다 더 대단하고 뛰어난 의사, 더 뛰어난 리더십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경영인은 많지만 의사이지 경영자로서 자랑스러운 병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저자 이찬구의 말을,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장 요양병원의 환자와 직원 이야기, 2장 치매 이야기, 3장 보호자를 위한 변명, 4장 요양병원을 위한 변명까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요양병원에 입원해 삶의 마지막을 보내는 환자들, 특히 치매환자들의 이야기를 한 챕터를 할애해 이야기하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치매에 걸린 환자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리지만 여전히 일반인에게는 낯선 질병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치매라는 질병과 함께 ‘싸워나간다’기보다 ‘살아나간다’는 방법을 모색하는 환자, 보호자, 의료인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값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