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의 그늘, 신생아의 새벽 같은 울음소리로 지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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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그늘, 신생아의 새벽 같은 울음소리로 지워야”
  • 승인 2018.02.0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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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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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란착상방 연구 발명특허 취득한 김동일 교수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기여하는 한의학의 모습 구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근 한방 난임치료 및 한약 처방에 대한 연구 발명특허가 나왔다. 이 발명은 배란착상방(생식세포 보호를 통한 난자 질 개선 및 착상률 향상 효과와 조기폐경 예방효과를 가진 처방)의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한 처방으로 착상 장애로 인한 불임의 예방·개선·치료에 관한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김동일 교수(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과)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방 난임 치료 처방인 ‘배란착상방(排卵着床方)’에 대한 연구 발명 특허를 취득했다. 어떤 기술인지 설명해 달라.

수태환이라는 유산 및 습관성 방지 한약처방을 임상에 활용하던 중 생식세포 및 태아에 대한 안전성이 있는 처방이나 한약재 수급과 임상 효능 증대 차원에서 파생 처방을 개발하게 됐다. 이것을 난임 환자와 절박유산 환자에게 투여해 일정한 착상 개선 효과와 유산방지 효과를 임상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그 기전에 대한 연구와 생식세포 혹은 난소 노화 억제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를 병행했다.

또 사후 피임약으로 사용되는 RU-486(Mifepristone)을 처치한 실험동물에 투여하여 배란착상방이 RU-486의 유산유도를 억제하고 임신 유지와 출산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난소의 생식세포에 대한 독성 효과로 난임은 물론 조기폐경을 유도할 수 있는 물질인 -Vinylcyclohexene Diepoxide (VCD)로 유도된 난독성(ovotoxicity)에 대한 보호 효과를 확인함으로서 생식노화 억제 및 조기폐경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도 해 고령 여성의 난임을 예방하거나 조기폐경의 예방 및 갱년기장애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난임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해왔다.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기여하는 한의학의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다. 또 난임 연구는 한의약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의 시작과 끝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한의 치료를 통해 임신된 신생아가 많을수록 한의 진료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아지고, 한의계와 환자들 간의 인연이 쌓이는 게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다. 고령화 사회의 그늘을 지우는 것은 신생아의 새벽 같은 울음이고, 자라가는 아이의 웃음이라는 믿음 때문인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간략히 말해달라.

대한한의사협회 용역과제로 2010년 한의 난임 임상진료지침 개발과 더불어 ▲2011년 경기도 용역과제로 한의 난임치료 결과 분석 연구 시행하여 의미 있는 결과 확인 ▲2015년부터 보건산업진흥원 연구과제로 한약 투여 및 침구 치료의 난임치료 효과 규명을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이번에 특허 취득한 배란착상방은 2011년 경기도 난임 치료와 2015년부터 시작된 연구에 적용된 처방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대한한의사 협회 용역과제로 난임의 한의약 진단 및 치료 표준 지침 개발 과제를 수행하여 여성 난임의 진단과 치료에 관한 표준 권고안을 개발 했다.

 

▶현재 한방은 난임급여화에서는 제외돼 있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투입해 한방난임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한방난임 치료의 안전성, 유효성, 우수성을 말해 달라.

우선 안전성, 유효성, 우수성에 대해 말하기 전에 늦은 결혼과 혼인율의 저하로 빚어진 ‘사회적 난임’은 한의계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임상적 과제를 줄 뿐만 아니라 개인 치료 중심의 한의계가 사회에 대한 책임을 공감하고 더불어 나가야 한다는 각성의 계기를 주는 것이라는 사실부터 말하고 싶다.

통상적 한약 처방과 침 치료가 갖는 한의 진료의 안전성을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으나 배아의 착상과 임신기의 성장 과정 중에 일어나는 역동적 상황을 고려할 때 개별 약물의 용량과 약물 가미에 있어서는 한의 고전과 현대 연구 결과를 수용해야 할 것이다.

유효성은 ‘임신 및 출산 결과’와 ‘생식기능 개선 및 환자 심신 상태 개선’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 돼야 하는데, 전자의 경우 환자와 배우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가임력 저하와 성생활 빈도 저하로 인한 한계가 있다. 후자의 경우 한의 단독치료는 물론 의과와의 병행치료에서도 그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다.

 

▶시도지부 및 분회에서 난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성공적인 성과를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한의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하며 사업에 참여하는 것, 한의약의 진료 특성과 공공사업이 요구하는 규격을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난임부부의 연령증가, 보조생식술 4회까지의 난임부부 지원 사업과 건강보험 급여화로 인한 보조생식술 누적 후 난임치료 사업 참여자의 증가 경향을 직시하여 임신율 및 생아 출산율의 결과가 상대적을 저조하게 된다는 것을 감안해 대상자 선정과 결과 해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보건산업진흥원 과제의 종결이 우선 급한 일이다. 한의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보조생식술과의 협력을 통한 착상율 제고, 생아출산율 제고를 위한 연구, 남성요인의 난임을 가진 난임부부에 대한 임상 연구 등을 한의계가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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