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스 시리즈가 그녀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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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시리즈가 그녀들로 돌아왔다
  • 승인 2018.06.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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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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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오션스 8

한 편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 대다수 속편을 제작한다. 물론 속편이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이 역시 성공하게 되면 거의 시리즈 형식으로 영화가 제작되는 편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입맛이 빨리 변하는 관계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 할지라도 모든 시리즈를 성공시키는 것은 힘들다. 그래서 주인공들을 그대로 유지시킨 후 본편보다 시간적으로 앞선 이야기를 다루는 ‘프리퀄’이나 주인공을 바꿔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스핀오프’ 형식으로 제작되면서 명성을 이어가기도 한다. 이번에 개봉되는 <오션스 8> 역시 <오션스 11>, <오션스 12>, <오션스 13> 등으로 일명 도둑질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케이퍼 무비 장르를 절묘하게 보여줬던 <오션스> 시리즈의 캐릭터의 성별을 변화시킨 스핀오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출연 :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헤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전 애인의 배신으로 5년간 감옥에서 썩은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은 가석방되자마자 믿음직한 동료 루(케이트 블란쳇)와 함께 새로운 작전을 계획한다. 그들의 목표는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미국 최대 패션 행사인 메트 갈라에 참석하는 톱스타 다프네(앤 해서웨이)의 목에 걸린 1천 5백억 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데비는 디자이너부터 보석전문가, 소매치기와 해커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을 모아 마침내 실행에 나서게 된다.

<오션스> 시리즈의 주인공인 대니 오션(조지 클루니)의 여동생인 데비가 가족의 내력인 것처럼 한탕을 노리는 이야기인 <오션스 8>은 최근 시대적 분위기에 맞게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범죄 영화 주인공의 성별을 여성으로 과감하게 변화시키며 또 다른 분위기로 관객들에게 장르적 신선함을 전해주고 있다. 또한 여성 주인공들의 등장답게 실제 쥬얼리 브랜드인 까르디에의 금고에 보관되어 있을 정도로 큰 ‘투생’이라는 목걸이를 비롯한 화려한 보석들과 멋진 드레스로 치장한 여배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오션스 8>의 매력이자 볼거리로써 엄청난 보안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액의 보석을 어떻게 훔칠까라는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르가 갖고 있는 뻔한 스토리 전개와 함께 이전의 <오션스> 시리즈를 본 관객들이라면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션스 8>은 이전의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관객들이라도 별다른 문제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이며, 산드라 블록과 중저음의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하여 다양한 인종의 능력자 여성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쿨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분명히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7명인데 왜 제목에는 8이라는 숫자가 붙었는지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하길 바라며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월드컵 등 많은 뉴스가 있는 6월에 아무 생각 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는 영화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현실 문제는 떠나서 시간 순삭(순간 삭제)을 경험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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