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한방 진료 체계 만들었다는 상징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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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한방 진료 체계 만들었다는 상징성 커”
  • 승인 2018.06.2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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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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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환 경희대한방병원 24시 한방 진료 센터장

시간 상관없이 상시 진료 장점…교통사고 및 근골격계 질환 多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4일 경희대한방병원은 24시 한방 진료 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또 양방의 응급실과는 어떻게 다른지 류재환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희대한방병원에서 24시 한방진료센터를 개설한 계기는 무엇인가.

이 센터는 원래 양방의 응급실과 별도로 분리된 시설이었는데 약 3년 전에 양방 응급실과 통폐합이 됐었다. 양방과 한방의 응급실이 함께 있으면 한방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양방 의료기기를 활용해 신속하게 검사받는 등의 장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 응급실에 상주하는 한의사는 없었고, 방문한 환자들이 한방진료를 직접적으로 요구해야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는 형식이 되면서 한방의 응급진료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에 양방의 응급실에서 독립한 24시 한방진료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한방센터를 응급실에서 독립시키고자 하는 계획은 오래됐지만 시설 등은 올해 봄부터 준비했다. 현재 운영한지는 대략 한 달 정도다. 응급실에서 독립하려 할 때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과 24시간 상주하기 위한 간호인력 충당 등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방진료센터의 독립 자체에는 대체로 동의했다.

 

▶24시 한방진료센터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24시간 의료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아직 인력수급이 부족해 현재는 주간에 간호사와 전공의들이 일하고, 야간에는 한의사들이 일하고 있다. 더욱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자면 일단 오후에 동서협진실 소속 전공의 3명이 상주하고, 오전에는 각 과의 전공의들이 센터를 지킨다. 또한 야간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인턴들이 상주하는 편이다.

 

▶이 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환자들을 담당하게 되는가.

응급질환만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이 센터를 방문한다. 소화기계, 정신계, 뇌졸중 후유증 환자 등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근골격계환자와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들이 많은 편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후 양방 응급실에서 검사한 뒤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 이 센터를 방문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한방병원에서 받는 진료들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일각에서는 한방진료센터가 24시간 운영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한방진료센터는 양방의 응급실보다는 더욱 포괄적인 개념이다. 직장인 등 병원의 외래시간에 진료를 받기 힘든 환자들이 외래시간 이후나 공휴일에도 자유롭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반드시 응급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인 질환을 가진 환자들도 이 센터를 방문해 한방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센터에서 치료를 받다가 외래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환자를 외래로 보내기도 한다.

 

▶이 센터가 지닌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희대 한방병원이 한의계를 대표해서 24시간 환자 진료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본다. 한방응급센터가 있을 때는 응급환자만 다뤘지만 이 센터는 일반환자도 방문할 수 있는 확대된 개념이다. 일반 개원가에서 24시 진료를 표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인력구성이나 수익성의 측면에서 볼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은 대학병원이기 때문에 시설이나 의사들이 많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또한 교통사고환자나 더 나아가 재택개호 등의 국가시책에 한의사들도 참여할 기회를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재택개호가 한의사 거점은 아니지만 24시 진료 체계를 운영한다는 것은 의료진이 상시 근무한다는 개념에서 더 나아가 재택개호 환자들을 순회진료하는 것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센터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

이 센터가 조금 더 활성화된다면 일반적으로 많이 상용되는 쌍화탕이나 공진단 등을 손쉽게 환자들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약재 샘플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대략 상반기까지 이 센터를 운영해보면 어떤 질환의 환자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또는 어느 정도의 수익성이 나오는지 등 대략적인 통계가 나올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운영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 다만 이 센터는 경희대한방병원을 상징하는 하나의 창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성만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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