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상태바
완벽한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 승인 2018.07.13 0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보성진

황보성진

mjmedi@http://


영화읽기 - 서버비콘


요즘 뉴스를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제 사건들을 접할 때가 많다. 최근에도 강도로 위장한 남편 청부살인 사건 등의 강력 범죄를 비롯하여 국가적 난제로 야기된 난민 문제 등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의 상황들을 미리 예측이나 한 것 같이 비슷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영화 한 편이 개봉된다. 물론 시대적 배경이나 자세한 사건 정황 등은 차이나지만 현 시대의 사건들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감독 : 조지 클루니
출연 : 맷 데이먼, 줄리안 무어, 노아 주프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꼽히는 ‘서버비콘’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가드너(맷 데이먼)는 아내 로즈(줄리안 무어)를 죽이고 쌍둥이 처제 마가렛(줄리안 무어)과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 가드너는 완벽한 계획을 위해 마피아에게 청부살인을 의뢰하고, 그의 아내는 살해당하지만 의외의 목격자로 인해 계획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가드너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기만 한다.

영화 속 주된 배경인 마을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서버비콘>은 1950년대 뉴욕 레빗타운(조립식 주택단지)에 입주한 흑인인 마이어스 가족의 충격적인 실화 사건을 가드너 가족의 이야기와 조합시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배우인 조지 클루니가 연출하고, 일상적이지만 신선한 발상의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이는 코엔 형제가 각본에 참여했으며, 맷 데이먼과 줄리아 무어, 짧은 분량 출연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스카 아이작 등의 할리우드 톱 배우들이 가세하면서 <서버비콘>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영화는 백인들이 살고 있는 계획도시인 서버비콘에 흑인 가족이 이사 온 후 마을 사람들이 그들을 내쫓기 위해 물건 가격을 높여서 부르거나 밤마다 집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과 더불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살인 계획이 어설프게 틀어지면서 겪게 되는 상황들을 두 가족의 아이들을 통해 바라보면서 이기적인 어른들의 부조리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전반적으로 시대적 배경의 미장센은 잘 살렸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반전 없이 누구나 예측 가능할 수 있는 평이한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어 좀 더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느껴질 것이다. 조지 클루니 감독은 ‘미국이 완벽했다고 기억하는 시대에 벌어진 참혹한 사건들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위대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이 메시지는 안타깝게도 어느 시대에서나 사라지지 않는 주제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는데 현재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한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상영 중>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