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870> - 『仲景先生傷寒纂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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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870> - 『仲景先生傷寒纂要』
  • 승인 2019.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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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mjmedi@mjmedi.com


醫學專門으로 入門하기 위한 상한학습

이 책은 『醫學入門』상한문을 밑거름으로 醫業을 전공하기 위한 자기학습용으로 개편하여 謄抄한 필사본 의서이다. 표제는 ‘傷寒賦’로 이제면에는 ‘醫學入門 傷寒賦下’로 되어 있지만 정작『의학입문』의 해당 부분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권수제에 ‘仲景先生傷寒纂要附錄’으로 되어 있기에 여기서는 이를 근거로 서명을 약칭하고자 하였다.

◇『중경선생상한찬요』

표지에 적힌 간기는 丙寅春으로 밝혀져 있는데, 배접지에 일제강점기 『共榮』이란 제목의 잡지에 실린 ‘金東維’란 제목의 한글소설에 쓰인 파지가 배접지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 1926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또한 이제면에는 ‘醫學入門 傷寒賦下’라 적힌 제목과 함께 ‘乙丑八月日’이라고 밝혀져 있으니, 아마도 본문은 1925년에 등사하고 그 이듬해에 표지를 덧씌웠던 것으로 보인다.

『의학입문』외집 권3은 외감편이라 할 수 있는데, 李梴의 상한서와 온서 및 상한편으로 크게 나뉜다. 온서편은 ‘河間劉先生溫暑纂要’로 유하간의 온서론과 18劑가 들어 있다. 이에 비해 상한편은 ‘仲景張先生傷寒纂要’로 되어 있는데, 장중경의 상한 6경병에 관한 논의가 초입부에 구성되어 있으며, 중경상한잡병론의 대략이 잘 요약되어 있다. 상한병의 가장 큰 특징이자 初證으로 두동, 항강, 신통, 발열, 오한, 유한이나 무한, 해수나 갈증으로부터 시작하며, 7일이 지나도 낫지 않는 경우는 모두 잡증으로 여긴다고 밝혀놓았다.

본서는 바로 이 잡증 부분부터 다루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仲景先生傷寒纂要附錄’이란 명칭이 붙어 있다. 여기에는 怫鬱, 戴陽, 目盲, 鼻鳴, 叉手冒心, 聾耳로부터 시작하여 蚘厥, 狐惑, 發狂, 多眠, 不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한 잡증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이루어져있다. 문단 말미에 “常病常法易知, 變病變法難詳”이라는 말로 잡증과 변병 치료의 어려움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이 부분에서 얼굴로부터 발끝, 및 수면까지 하나씩 쫒아가며 자세히 밝혀놓음으로써 증상을 물어 변증하기에 편리하다는 말을 남겨놓았다.

그 다음으로는 상한음증, 음궐, 양궐, 暈厥, 臟厥, 陰毒, 陽毒, 陽盛拒陰, 陰盛拒陽 등의 변증변법에 관한 논의가 광범위하게 전개되어 있다. 이 부분은 상한병이 傳經되어 음양의 傳變이 극심한 경우로 變症과 變法을 미루어 탐구하여 널리 융회하여 관통함으로써 이에 대처하는 묘법을 찾아야 함을 극력 논변하고 있다.

이어 戰汗, 發痒, 瘥後, 遺毒, 勞復, 陰易, 陽易, 陰陽交, 百合, 壞症, 五臟死候, …… 등의 풀리지 않는 증상에 대해 논변하였는데, 여기서는 상한병이 나은 뒤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후유 증상이나 병발증상을 비롯하여 위급한 증상(危症, 死證) 및 부인상한 등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증상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이 뒤로는『의학입문』외집 3권의 하편에 실려 있는 傷寒用藥賦에 해당하는데, 본격적인 상한 용약법과 방제편을 말하는 것으로 본서에는 실려 있지 않다. 추측컨대 아마도 이 부분을 방제편으로 아예 분리하여 별도로 편철하여 두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 책은 백지 가득 내용을 옮겨 적는데 충실했지만, 판심부에 해당 병증목을 일일이 표기해 놓았다. 이는 아마도 작성자가 검색하기 쉽도록 고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권미에는 따로 察病要訣을 기재해 두었는데, 기존의 내용에 덧붙여 새로 증보(新增)한 부분이 들어 있다. “水漿不入汗如油, 體不仁喘不休者, 命絶. 形如烟薰, 眼目直視, 搖頭口開者, 心絶.”로부터 시작하여 “人迎脈左手關前一分, 氣口脈右手關前一分.” 까지 20여구를 추록하여 진단맥법과 생사판별의 요점을 각인시켜 주려고 노력하였음을 볼 수 있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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