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플랫폼 ‘모두한’…대중에 올바른 한의학 정보 제공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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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플랫폼 ‘모두한’…대중에 올바른 한의학 정보 제공이 목표”
  • 승인 2019.12.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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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환자-한의의료기관 매칭 플랫폼 ‘모두한’ 개발한 픽플스 최유진, 안준모 대표

GPS 기반 환자 증상별 한의의료기관 매칭…한의사 자문단 및 연구소 설립

한의계 R&D 예산 규모 부족으로 자금조달 한계…QR코드 통한 처방 일부 공개 등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지난 6월 GPS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한의의료기관을 매칭시켜주는 플랫폼 ‘모두한’이 출시됐다. 기존에도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O2O 플랫폼은 존재해왔지만 한의의료기관은 모두한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플랫폼이 만들어지게 된 경위는 무엇일지, ‘모두한’ 플랫폼을 개발한 회사 픽플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안준모 한의사와 최유진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픽플스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왼쪽부터)최유진, 안준모 대표

최유진: 원래 한의계와는 관련이 없는 홍보대행과 기업프로모션 관련 일을 다년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허리가 좋지 않아 한의원을 가려고 관련 정보를 찾아봤는데, 네이버 이외에 비급여시장에서 한의의료기관의 정보를 다루고 있는 플랫폼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시장이야말로 블루오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환자가 믿고 안심할 수 있는 한의사를 어떻게 찾을지를 기본 골자로 했는데 점점 진행하다보니 어떻게 하면 좋은 한의학 정보를 알릴 수 있을 지로 범위가 확장됐다.

그러한 내용을 토대로 사업을 구상화하던 중 봉사단체인 아미스(AMIS)에서 한의사인 안준모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사업을 구체화하게 되었다. 이어 지난해에 중소기업청의 기술혁신형 사업에 선정돼 1억 원을 지원받았고, 올해 법인을 설립했다.

안준모: 한의원이 예전에는 1차의료기관의 성격을 지닌 긍정적인 이미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늘었다. 특히, 2003년에 한약이 간손상을 일으킨다는 논문이 나오면서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한의계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반박하는 논문이 많이 나왔지만 이는 잘 알려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이는 한의학에 대한 객관화된 정보를 대중들과 공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최유진 대표에게 사업 제안이 들어와 동참하게 됐다.

▶픽플스에서 출시한 O2O 플랫폼 ‘모두한’의 특징은 무엇인가.

안준모: GPS를 기반으로 환자들에게 한의원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각 한의원마다 어떤 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지 특화된 분야를 분석해 환자에게 추천해주고 있다.

또한 모두한은 부정확하고 무분별한 의료광고를 거르고 환자들에게 정확한 한의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창구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심의기관은 아니지만 자체적으로 대략적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광고를 걸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의의료기관 스스로도 치료나 시설 등을 자정하고, 환자들에게 GMP 인증 한약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최유진: 종합하면 GPS를 통해 한의원을 찾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객관화되고 검증된 한의학 정보를 재편집해 제공하고 있다. 환자의 정보와 증상을 빅데이터 기반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이는 모두한에 입점 예정인 한의원에서 사용되는 진료과목을 제공받고, 심평원의 상병코드 등의 청구데이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의 샌드박스를 활용하고자 협의 중에 있다. 대중들에게 제공되는 한의학 자료는 한의사를 통해 최대한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또한 우리가 가진 SNS 채널을 개방해 많은 한의사들이 건전하게 홍보를 하고, 환자들에게 건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모두한 닥터스 챌린지’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안준모: 나는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일 뿐이어서 비급여시장에서의 의료광고나 앱 개발 등에 대한 지식이 없다. 그래서 예를 들면 이러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것이 실제로 구현이 가능한지부터 접근해야 했다. 반대로 개발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앱으로 구현이 가능한데 이것이 한의시장에서 수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이 없어서 양측의 소통이 필요했다.

최유진: 처음 사업을 구상하고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했을 때, 심사위원은 과연 이 회사가 한의원을 인증할 자격이 될 것인가를 지적했다. 결국 정보의 전문성과 플랫폼의 공신력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한의사인 안준모 대표의 도움으로 ‘모두한 명예닥터스 솔루션’을 통해 검수를 받고 있다. 또한 자체 연구소도 설립해 인공지능, 딥러닝 등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공신력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 의료시장에서 한의계의 산업규모는 작은 편인데, 이로 인한 한계를 느낀 적은 없나.

최유진: IT 기업의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영역이 다 개발이 되어 있는데 한의시장은 모든 것이 다 처음이기 때문에 선례가 없어서 겪는 어려움과 동시에 기회가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산업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자금 관련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 회사의 경우 주로 정부지원사업을 4개 가량 진행하고 있는데, 보건복지부에 R&D사업 지원을 받으려고 하면 자격요건이 되지 않아 한계를 느꼈다. 이는 우리 분야의 문제가 아니라 한의계 자체의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회사의 가치를 올려서 한의학 정보와 공신력을 가진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픽플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안준모: 작년에 창업진흥원의 기술혁신형 창업기업 지원사업에 지원해 선출이 됐고, 이외에도 기술보증기금 신흥기술사업 기술인증, 여성기업인증 등을 받으면서 우리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도 판단할 수 있었고, 외부에서도 인증 받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를 비롯해 비급여시장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경력이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일을 하면서 병원과 환자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안준모: 한약의 경우 처방을 공개하는 내용과 관련해 오남용의 위험이 있어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지만, 논의 끝에 어느 정도는 대중들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한약을 처방받은 뒤 QR 코드를 찍으면 그 약에 사용되는 약재의 종류와 이로 인해 예상되는 효과, 부작용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회사 개발자는 AI 한의사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현실적으로 이는 무리가 있고, 다만 설문 큐레이션 데이터 마이닝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 건강정보와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한의사를 디테일하게 매칭해줄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추후에는 차트 프로그램과 연동해 병원에 대기 중인 환자가 현재 몇 명인지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진료를 접수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최유진: 이외에도 PHP 데이터를 통해 언어팩 서비스를 개발하려고 한다. 해외환자유치와 한방의료관광사업이나 서비스연계도 고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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