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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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 승인 2004.03.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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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마지막 12시간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알려진 배우 멜 깁슨이 사재 2천5백만달러를 털어넣고 제작·각본·감독을 지휘감독해 만든 종교영화.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극장에 오르기전부터 반유태주의를 조장하고, 예수의 수난장면이 너무 잔혹하다는 등의 논란을 일으켜 관심을 끌었다. 상영 첫날에는 한 관객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등 화제를 몰아 개봉 2주만에 입장수입이 2억달러(약 23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영화는 예수가 마지막 만찬 후 기도하기 위해 갔던 게쎄마니 동산에서 시작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12시간을 재현한 것이다. 이 동안 예수가 받았던 채찍질과 못박힘 등의 사실적인 묘사가 특히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리스도를 주제로 앞서 만들어진 비슷한 영화로는 ‘예수의 마지막 유혹(감독·만틴 스콜세지)’이 있다. 1988년에 미국에서 개봉됐던 이 영화는 기독교신자들의 극렬한 저지로 극장에서 내려졌던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02년에야 빛을 봤다. 여기서 예수는 인간적 존재라는 포커스에 맞추어져 재해석된다. 영화 후반부에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기 직전 환상에 빠지는데 그 내용이 악마의 유혹에 빠져 평범한 인간의 삶, 즉 인류에 대한 책임감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 삶을 산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종교계의 반발이 일었다. 신성한 영적 존재인 예수가 인간적으로 묘사된다는 것 자체가 신성모독으로 간주된 것이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이와 반대로 성경에 묘사된 예수를 온건히 재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인다.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그리스도가 유다에게 배신당해 예루살렘으로 끌려온다. 바리새인들은 그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팔레스타인의 로마 제독인 빌라도는 예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는 군중에게 예수와 죄수 바라바 중 누구를 석방할지 결정하도록 묻고, 군중은 바라바에게 자유를 줄 것을 요구한다. 로마 병사들은 예수에게 채찍질을 가한다. 다시 빌라도 앞에 끌려온 예수를 보이며 빌라도는 군중에게 재차 묻는다. 하지만 군중은 예수의 죽음을 원하고, 예수는 골고다 언덕으로 십자가를 짊어메고 올라가는데… (4월 2일 개봉)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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