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5) - 溫이냐 冷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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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SPORTS와 한의학(5) - 溫이냐 冷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승인 2004.06.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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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재 근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
한국체육대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염좌 발생시 응급처치는 RICE 구급법이다. 이 처치의 핵심은 얼음(icing) 또는 냉각치료(cryotherapy)이다.
그래서 필자는 대부분의 강의나 교재에서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는 손상 부위에 얼음을 갖다대 주거나 스프레이 등의 냉각치료를 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만난 몇몇 동료 한의사들의 임상 견해는 달랐다. ‘不通則痛’일뿐더러 外傷이나 瘀血에 의해 발생된 종창 부위는 氣血不暢으로 심하면 瘀塞經絡하여 통증이 발생하므로 초기 치료부터 침, 부항과 함께 뜸은 물론 火針이나 拔火罐法 등의 강력한 온열자극요법을 써서 通經絡, 活血祛瘀 하여 통증을 억제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물론 한의학적 치료법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포츠의학에서 밝혀주는 병리 기전을 설명하면서 초기 적절한 치료의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상해에 대한 인체의 초기 반응은 감염에 대한 반응과 유사하다. 이 반응을 염증이라 부르며 급성 상해의 경우 육안으로도 명백히 나타나지만 만성 과사용 상태에서는 현미경적으로나 알 수 있다.

외상 혹은 초기 손상에서는 조직사이에서의 마찰이 증가하고 화학적 물질이 방출되면서 1) 통증 2) 종창 3) 발적과 발열이라는 육안적 염증반응을 나타낸다.

1) 우선 통증은 몇 가지 요인에 작용하는 악순환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면 외상 자체가 통증 수용기를 자극할 수도 있으며, 상해시 모세혈관에 의한 손상 때문에 혈액공급을 방해하여 세포의 무산소 상태가 되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포의 생존에는 산소와 영양분이 필수인데 부족하게 되면 브라디키닌,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화학물질을 방출되어 통증이 더욱 악화된다.

2) 종창 역시 몇 가지 원인에 의해 시작된다. 찢어진 동맥, 정맥, 모세혈관으로부터 출혈이 있다면 손상된 세포는 세포내액을 보유할 수가 없어 세포외로 잃어버리게 되고, 많은 세포들이 무산소 상태가 됨에 따라 더욱 많은 용액들이 빠져 나가게 된다.

한편 세포외액에 증가된 단백질은 상해부 주위 세포외 구역의 삼투압을 상승시킨다. 그러므로 용액이 세포외로 빠져나오게 되며, 이 세포들은 활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대의 기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만일 팔다리가 매달려 있는 위치에 종창 부위가 놓여있다면 중력이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여 종창을 심하게 할 수도 있다.

3) 발적과 발열은 손상 부위에 혈액 공급이 증가된 표시이며, 이는 일단 치유 과정이 시작된 것을 나타낸다.
발적과 발열은 또한 손상된 조직과 염증 세포로부터 히스타민, 세로토닌, 브라디키닌,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방출에 의해서 나타난다.

이러한 물질을 분비하는 비만세포, 대식세포, 과립세포 등은 세포반응으로 인하여 외상부위로 침입한다.
이 세포들은 무산소 조건하에서도 생존할 수 있으므로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응한다. 이들은 주위 혈관의 확장 효과를 유발하고 몇 가지의 체액성 인자 혹은 섬유소 용해시스템, 응혈시스템, 보체시스템 등의 체액성 시스템을 자극시킨다.

대부분의 연부 조직 손상에 대한 초기 처치는 상해 정도를 최소화하고 빠르고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 위한 정확한 응급조치가 관건이 된다.
급성기에 냉각 치료를 적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해로 인해 조직의 대사가 감소되어 세포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산소량이 제한되어 있을 때 조직의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은 또한 상해의 범위를 제한하고 혈종의 크기도 억제한다. 통증의 강도 및 경련 또한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냉각 처치의 시간은 상해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한 처음 24시간 이내에 실시한 후 부종이나 통증의 정도를 봐 가면서 뜨거운 찜질을 비롯한 온열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筋脈이 손상되고 瘀血阻滯 腫脹疼痛의 초기단계에 쓰는 消瘀退腫止痛 약물의 藥性이 주로 찬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사료되며, 문제는 냉각과 온열의 시기를 얼마나 적절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효율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대학원 (한의학 박사)
▲한국체육대학 대학원 (체육학석사)·고려대 대학원 (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임상강사 역임
▲현 대한스포츠한의학회장·한국체육대학 건강관리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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