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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3.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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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곽경택 주연 유오성 장동건

"자슥, 우린 친구아이가"

부산사나이들의 거친 우정이 지난 'JSA공동경비구역'의 전우애보다 강하게 스크린을 데우고 있다.

개봉 15일간 200만의 'JSA'보다 100만의 관객을 더 끌어모으는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감독은 의대를 다니다 뉴욕대 영화연출과를 졸업하고 '억수탕'으로 데뷔한 곽경택. '닥터K'에 이어 세 번째 영화 '친구'는 다름아닌 감독과 그의 불알친구 4명의 이야기다.

재고, 계산하는 거추장스런 과정은 생략한다. 밑바닥인생과 유학파 지식인, 횟집 주인이 오래두고 생각하며, 상대편에 서 있는 건 오직 '친구'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 벌거벗고 물장구 치고, 까까머리 교복에 치기어린 장난질, 세상에 반항하던 시절엔 친구들의 얼굴이 겹쳐지기 마련이다. 영화는 이에 70년대 교복세대의 정서와 부산 사투리가 걸출하게 버무려져 관객의 향수를 자극한다. 그간 영화 관객 중 소외되었던 중장년층의 남성들까지 강력하게 흡인하는 요인이다.

폭력조직 두목의 아들 준석과 장의사집 동수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주먹. 상택은 전교 1,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고 넉살좋은 중호까지. 이 넷은 늘 어울려 다니는 친구다.

어느날 싸움이 약한 상택이 타교 남학생들과 시비가 붙자 준석과 동수가 싸움판에 끼어들고, 퇴학을 당하게 된 후 각각의 인생을 걷게 된다.

상택은 해외유학을 떠나게 되고, 중호는 대학 졸업 후 가정을 꾸리고 횟집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폭력조직의 행동대장이 된 준석은 새로운 조직에 합류한 동수와 세력다툼으로 서로 목을 겨누는 상황이 되어 가는데...

강원도 출신 배우 유오성(준석)의 굵직한 부산사나이 연기가 시종일관 영화의 중심을 이끌어나가며, 멋진 남자로만 나오던 잘생긴 배우 장동건의 성숙된 연기가 돋보인다.

배우들의 사투리 구사와 함께, 7∼80년대 목에 두른 스카프, 알록달록한 셔츠에 나팔바지, 굵은 메탈 목걸이, 목에 붙이는 하얀파스 등 유행했던 패션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함께 할 수 있다.

3월 31일에 개봉하여, 또 하나의 한국영화 흥행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모으며 상영중이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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