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상태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 승인 2004.09.03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사랑에 나이가 필요해?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여성편력이 화려한 헐리우드의 악동 잭 니콜슨과 귀여움과 섹시함을 유지하고 있는 다이안 키튼이 엮어가는 로맨틱 코메디.
감독은 전작 ‘왓 위민 원트’에서 보여주었듯, 여자 남자가 짝짓기를 위해 미묘하게 밀고당기는 심리의 변화를 코믹하면서도 재치있게 이끌어간다.

‘사랑할 때’ 역시 두 남·녀가 티격태격하는 끝에 사랑을 발견한다는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다. 다만 로맨스의 주인공이 머리가 벗겨지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50~60대라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자 주제. 두 중년 배우는 나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귀여운 사랑싸움을 노련하게 연기한다.

나이가 많다고, 혹은 이미 연애경험이 많다고 해서 새로 찾아온 사랑도 바람 빠진 축구공마냥 탄력 없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사랑스러운 연기는 젊은층에게도 어필 할 만큼 생동감있다.

두 사람의 노련한 연기와 무게감이 시종일관 관객의 시선을 붙잡아 둔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하지만 결국 두 주인공이 맺어지는 결론은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음반회사 사장 해리(잭 니콜슨)는 “30대 이상의 여자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며 20대 여자들과만 데이트하는 바람둥이 독신남. 젊은 여자친구인 경매사 마린과 주말을 보내기 위해 해변 별장으로 갔는데 예기치 않게 마린의 어머니인 희극작가 에리카(다이안 키튼)을 만나게 된다.

해리에게 나이 많은 에리카는 여자로 보이지 않고, 지적인 에리카에게는 나이 많은 딸의 남자친구가 못마땅할 뿐이다.
해리는 여자친구와 은밀한 시간을 갖던 중 무리한 탓에 중요한 순간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엉겹결에 에리카가 해리를 돌봐주게 된다. 한편 에리카에게 젊은 의사인 줄리안(키아누 리브스)의 애정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리와 에리카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오진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