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찻집 운영하며 쌍화탕‧쌍화차 차이 등 잘못된 상식 바로잡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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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찻집 운영하며 쌍화탕‧쌍화차 차이 등 잘못된 상식 바로잡고파”
  • 승인 2020.02.20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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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이사람: 심리 검사 전통찻집 ‘예담’ 운영하는 이지현 한의사

협진병원에서 진료하며 전통찻집 운영…한의학 관련 올바른 상식 자료 비치

MBTI와 TCI 활용한 자체개발심리검사…타인과의 비교보다 ‘나’에 대한 탐구 추구

[민족의학신문=부천, 박숙현 기자] 경기도 부천의 어느 양‧한방 협진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지현 한의사. 그는 ‘예담’이라는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사장이기도 하다. 그의 전통찻집인 ‘예담’에서는 쌍화차, 국화차 등을 비롯해 간단한 검사지를 활용해 자신의 체질에 맞는 체질차를 마실 수 있다. 또한 이 대표가 자체개발한 ‘예담 심리 보고서’를 통한 심리검사도 제공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진료에 매진하던 이지현 대표가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이유는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현재 근무를 하는 병원의 전 양방원장이 나이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오해나 편견이 있다는 것을 종종 느끼곤 했다”며 “예를 들면 한의학에서는 말린 곤충 따위를 약으로 먹지 않느냐고 묻는 식이었다. 이에 나는 민간요법과 현대한의학은 다르다고 설명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중들은 한의원에서 처방받는 의약품 한약재와 시장에서 흔히 파는 식품용 한약재가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한약인 ‘쌍화탕’이 식품인 ‘쌍화차’와 다르다는 사실을 아는 일반인은 거의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약을 파는 한의사가 ‘쌍화차’는 식품일 뿐이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약을 팔기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인터넷 블로그에 관련 글을 기고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런 글을 보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전통차를 파는 카페였다. ‘쌍화차’를 파는 사람이 식품과 약은 다르다고 설명한다면 조금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며 “또한 내가 이전에 인지행동심리상담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심리검사에 관심이 있어서 이를 접목해보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에 지금의 카페를 인수해 몇 가지 메뉴와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그리고 카페에 한의학과 관련된 오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자료와 만화를 비치해 손님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심리상담을 표방하는 카페가 많이 등장했지만 이곳의 심리검사는 약간 다르다. 이 대표의 이곳의 심리검사는 MBTI와 TCI에 동양학 물상학적 개념을 접목했다. 검사를 받는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 제공되는 동영상 매뉴얼을 따라 심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결과를 확인하다. 검사 후에는 일기와 비슷한 ‘일일기록지’를 제공해 일주일동안 내 마음이 어떠했고, 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록하며 자신에 대해 탐구할 수 있게 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인 심리상담카페에서 사용하는 심리검사지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이다. 이는 타인과 나의 성격유형의 차이를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검사”라며 “반면 이곳에서 자체 제작한 ‘예담심리보고서’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모두 타고난 기질이 다르다. 일종의 씨앗이 다르다고 비유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후일의 노력에 따라 그 씨앗은 나무로 자라날 수 있다. 이곳의 심리검사는 검사를 받는 사람이 어떤 씨앗을 가지고 있고, 이를 나무로 자라게 할 마음의 양분이 충분한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담심리보고서의 경우 심리검사를 위해 지불하는 저작권료도 비싼 편”이라며 “다만 다른 심리상담카페와의 시장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손님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자 진료와 카페 운영이라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 대표는 일에 대한 열정이 많았다. 그는 “업무량이 많아서 힘든 것 보다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그 외에는 원래 바쁘게 사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어려운 것은 없다”고 시원스레 답했다.

이 대표에게 예담의 운영 철학을 묻자 그는 “예담은 심신(心身) 힐링 전통 찻집을 지향하고 있다”며 “방문하는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모두 편안히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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