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여파에 한의대는 온라인강의 준비 中…"소통‧실습 불가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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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여파에 한의대는 온라인강의 준비 中…"소통‧실습 불가 등 우려"
  • 승인 2020.03.1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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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교육부, 2주 원격 교육 권고…대다수 교수 PPT에 음성 추가 방식 선호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2주간 원격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의대 역시 PPT에 음성을 입히는 방식으로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학생들과의 즉각적인 소통과 실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지적됐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지난 2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초·중·고 추가 개학 연기 및 후속 지원 방안과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담은 ‘교육 분야 학사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이 권고안에서 교육부는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대학교에서 집합수업 지양 및 재택수업 실시 등을 제안하며, 원격수업과 과제물 활용 수업 등을 권장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한의대가 개강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예정에 없던 온라인강의를 진행하게 되자 교수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온라인강의를 진행하는 방법으로는 PPT자료에 교수의 음성을 입혀서 강의를 제공하는 방식과 교수가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촬영해 영상을 올리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러나 강의를 직접 촬영하는 방식은 영상을 촬영한 뒤 편집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상당수의 교수들은 PPT에 음성을 입히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한의대 A 교수는 “학교에서는 PPT에 음성을 입히거나, 개인이 강의 영상을 찍어 올리는 방법, 학교에 촬영 시스템을 요청해서 강의실에서 촬영하는 방법 등을 제안하고 있다”며 “그러나 강의실에서 영상을 촬영해서 편집하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번에는 PPT에 음성 입히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장기적으로는 플립 러닝(flip learning)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세명한의대의 B 교수 역시 “학교 교무연구처에서 강의자료 제작 관련 교육을 받아서 자료를 준비 중”이라며 “PPT자료를 기본으로 교수들의 강의 음성이 입혀지는 식으로 자체 내장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상당수의 교수들이 온라인 강의 자료 제작 교육에 참여했고, 학교에서도 매뉴얼을 자세히 알려줘서 이대로 시행하면 큰 어려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강의자료 제작용 헤드셋도 일괄 제공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의과정에서의 간단한 실습 등이 중요한 한의대 과목의 특성상 온라인강의로는 이러한 수업에 차질이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한의대 C 교수는 “일반 강의와는 달리 학생들과 즉각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학생들이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궁금한 사항은 없는지 알기가 어려울 것 같다. 벽을 보고 강의하는 기분”이라며 “또한 학생들이 발표를 할 수 없어 강의 내용에 대한 토론도 할 수 없다. 게다가 대면강의를 할 경우 그날 배운 간단한 시술 등을 학생끼리 서로 실습해볼 수 있는데 온라인 강의는 그런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이외에도 “학생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불가능하다보니 수업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아 우려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라이브강의를 진행해보려고 했지만 수강하는 학생이 너무 많아서 라이브가 잘 진행되지 않아 포기해야만 했다”. “이전에 없던 많은 양의 강의 자료를 학교 온라인강의 플랫폼에 올리려다보니 학교 측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렇듯 전례 없던 대학가의 온라인강의 개설로 인해 여러 변화가 예측되는 가운데, 교육부는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해 대학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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