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본연의 움직임 개선이 통증 예방-치료-재활에 효과적”
상태바
“사람 본연의 움직임 개선이 통증 예방-치료-재활에 효과적”
  • 승인 2020.03.26 07: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이사람: 움직임치료 활용하는 차민기 청연101한의원 대표원장

한의학의 미병 치료 위해 운동 관심…운동조절 고려한 통증 진단 강조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근골격계 통증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질환을 운동을 통해 치료하고자 하는 한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민기 청연101한의원 대표원장이 그 중 한 명이다. 그의 한의원에서는 ‘움직임치료’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차 원장이 말하는 움직임치료란 무엇인지, 그가 이러한 방식을 추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NASM CES/PES(미국 스포츠의학회 교정운동 전문가), StrongFirst Girya 2/FMS(기능적 움직임 평가 자격), SFMA(선택적 움직임 기능 진단 자격), TPI Medical 2(타이틀리스트 골프메디컬 2), IPF Korea 2급(International Powerlifting Federtataion). 이는 모두 차민기 원장이 보유한 운동치료 관련 자격증이다. 그는 한국체육대학 스포츠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정도로 운동에 관심이 많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척추분리증을 앓으면서 허리에 통증을 경험한 뒤, 치료 후에 조금 더 신체를 개선 시킬 방법을 찾게 됐다. 그러던 중 아는 물리치료사가 운동과 근골격계 공부를 하고 있던 것에 영향을 받아 운동 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한의학은 미병 치료를 중요시 하는 학문인데, 이러한 미병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차민기 원장의 한의원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할 때 ‘움직임 치료’를 표방하고 있다. 사람이 가진 움직임을 통증 등의 치료에 적용한다는 개념이다.

차 원장은 “움직임 치료(Movement Therapy)라는 개념은 해외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의료기관과 연계된 운동치료는 주로 통증이 소실된 뒤 기능향상이나 재활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운동을 배우다 보니 사람 본연이 가진 잘못된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치료는 예방, 치료, 미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재활 등 세 가지 단계에서 모두 적용이 된다. 환자의 질환을 예방하는 관점에서도 움직임치료를 적용할 수 있지만, 통증을 가지고 있는 단계에서 움직임치료를 함께 적용했을 때 환자의 치료 효과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차 원장은 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증처와 통증 원인을 동일한 곳으로 생각하는 전통적인 진단에서 벗어나 통증의 원인이 통증처와 다를 수 있다는 운동조절(motor control)의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예를 들어 어깨충돌증후군이 일어나는 환자가 있다면 어깨 충돌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과거에는 어깨충돌증후군의 원인을 어깨에서만 찾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운동 조절(motor control)이라는 개념이 중요해졌다. 어깨충돌의 원인이 어깨가 아닌 다른 부위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증이 발생할 때,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통증처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다른 신체 부위의 기능이 떨어졌을 수도 있고, 통증처 단일 부위의 문제일 수 있다”며 “지금 당장은 통증처만 치료하더라도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하면 앞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이러한 부분까지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치료방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이 한의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운동치료실이다. 차 원장은 이곳에서 환자들의 동작을 확인하고, 또 운동치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는 “우리 한의원은 생활체육인들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환자들이 신체의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주로 하는 동작, 특히 무게를 사용하는 동작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서 어느 정도 중량을 다룰 수 있는 기구와 몸에 기능을 넣어주기 위해 소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공간의 설비나 기구 자체는 다른 의료기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보다는 넓은 규모의 공간을 배정했다는 것이 조금 더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차 원장은 진료 이외에 운동 관련 서적을 번역에도 다수 참여했다. 비커밍 어 서플 레오파드, 어드밴시스 인 펑셔널 트레이닝, 움직임을 위한 가이드 등 지난 2015년부터 번역작업을 한 책이 총 9권이다. 현재도 허리재활과 운동 분야 전문가인 스튜어트 맥길(Stuart McGill)의 서적을 번역, 출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에게 외국서적을 번역하게 된 이유를 묻자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외국의 좋은 콘텐츠를 국내에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병에 대한 개념과 치료 시 몸 전신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은 한의학에서 배웠지만 교정 운동과 신체적 기능향상 등에 대해서는 피트니스 업계에서 많이 접했다. 그런데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집단에서는 흔히 말하는 좋은 정보를 얻기 힘들어했다”며 “외국에서는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콘텐츠가 많은데 국내에서는 이러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번역한 책은 단일 업계 관련 서적이 아니다. 운동은 어느 직종이든 공통으로 사용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이에 피트니스, 한의학, 양의학, 물리치료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번역을 진행하다 보면 직종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차민기 원장은 운동을 활용한 치료에 관심 있는 한의사에게 “운동을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 원장은 “한의사 본인부터 움직임평가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동작을 수행하고, 이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쉽게 말해 운동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여기서 운동은 Sports가 아니라 Exercise다. Exercise라는 개념에 맞는 운동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보디빌딩 기반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스스로 운동을 스스로 해보고, 이를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슬리 2020-03-27 13:44:25
응원하고 있습니다 :)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