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형변화 보험한약 청구 상승…“더 많은 종류 복용 편한 제형으로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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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변화 보험한약 청구 상승…“더 많은 종류 복용 편한 제형으로 변해야”
  • 승인 2020.05.1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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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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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수가 늘어나면 사용 또한 더 늘게 될 것”

시장 더 성장하기 위해 첨가제 변화 및 품목 확대 필요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2016년 제형 변화가 이뤄진 건강보험용 한약제제의 청구액이 37%까지 올랐다는 자료가 최근 발표됐다.

실제 임상에서는 제형의 변화가 이뤄졌을 때부터 환영의 입장을 보였고 실제로 환자들도 가루약 뿐 아니라 연조엑기스 및 정제 등도 선호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또 품질에 대한 인식변화와 제형의 다양화로 환자에게 처방이 용이해졌고 이로 인해 복약순응도가 증가한 것을 청구 상승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반면 시장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종류의 제형 변화된 품목 출시와 처방 수가가 올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먼저 연조제의 경우 물 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환자들이 먼저 찾으면서 동시에 기존 가루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계속 가루약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A 한의사는 “소아 환자들의 경우에는 복약의 편리성과 맛으로 인해 시럽 한약을 선호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시럽보다 가루 한약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다”며 “소아 환자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 교사들에게 부탁해야 하는데, 가루 한약의 경우 물에 타서 복용 해야하는 형태지만 시럽 한약은 곧바로 뜯어서 복약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덜 하다”고 말했다.

B 한의사는 “복용의 편리함에 연조를 선호하는 환자도 있지만 기존 가루약을 복용하던 환자들은 가루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보험한약 청구액이 늘기 시작한 시점에서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는 첨가제 변화 및 품목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A 한의사는 “보통 가루 한약에는 유당이 첨가제로 들어가지만 장염으로 설사를 하거나, 평소 소화기가 약한 체질의 경우 유당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따라서 소화, 설사 등의 치료로 자주 활용되는 처방의 경우에는 유당 대신 다른 첨가제가 들어갈 수 있는지 검토해 봤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B 한의사는 “임상에서 많이 쓰는 비보험 과립제의 보험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C 한의사는 “더 많은 종류가 복용하기 편한 제형으로 변했으면 하고 동시에 보험 한약으로 처방할 수 있는 종류가 더 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가 문제를 지적한 한의사들도 대다수 있었다.

D 한의사는 “‘보험 한약은 한의원 운영에 있어서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가 현재 대다수의 인식”이라며 “한약(탕약)으로 발생되는 이득보다는 적은 건 맞지만, 내원횟수를 늘린다면 병원에 이득은 된다. 만약 보험 한약에 대한 처방 수가가 더 늘어난다면, 사용 또한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 한의사는 “현재의 수가는 보험한약 매입원가에 미미한 수준의 조제료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보험한약이 장점이 많다고 한들 확대되기가 어렵다. 적어도 조제료를 일반약국 수준으로 현실화하거나, 양방의 처방전 발행 수준의 처방료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의약진흥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6년 이후 다양한 건강보험용 한약제제의 청구액이 매년 증가한 가운데, 이는 복용이 편리한 연조엑스, 정제 등으로 제형을 다변화한 것이 소비자의 수요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의약진흥원 관계자는 “이 같은 결과는 건강보험용 한약제제의 제형 다변화로 복용과 휴대가 편리해져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라며 “품질 및 약효의 일관성과 동등성 확보로 한약제제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되어 건강보험용 한약제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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