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학 실습 중 교차감염으로 인해 전달경로 불분명한 상황 가장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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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혈학 실습 중 교차감염으로 인해 전달경로 불분명한 상황 가장 우려했다”
  • 승인 2020.06.11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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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미니인터뷰: 권오상 원광한의대 경혈학 교수

실습용 베드 커버 활용 및 재사용 물품 제거…학교 지침 및 SPF설비 주의사항 등 참고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원광한의대 경혈학교실에서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보다 실습인원을 반으로 줄이고 테이블 간격을 늘리는 등 자체적인 방역지침을 마련해 대면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실습을 진행한 권오상 원광한의대 교수를 통해 실습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면 실습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하기까지의 일정이 궁금하다.

원래 대면 실습은 지난 5월 11일 시작하기로 예정되어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었다가 5월 26일에 시작하게 됐다. 실습은 학교 대면수업이 결정된 5월 1일부터 실습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정에 없던 방역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방역을 위한 세부지침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감염성 질환 유행에 대비한 경혈 실습이나 침 시술에 대한 별도의 안전 가이드는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원광대학교 자체 대면강의 지침, SPF(specific pathogen free, 특정 병원체 부재상태) 설비 내 주의사항 등을 참고하여 신체접촉이 발생하는 경혈학 실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으로 실습 방역을 준비했다.

 

▶실습을 앞두고 가장 우려했던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실습시간에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이것이 전파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했다. 특히 전날에 실습했던 실습조에서 교차감염이 발생하여 전달경로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이 걱정됐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습용 베드에 커버를 깔고 실습을 진행했고, 실습 종료 후에는 베드, 바닥, 모든 손잡이 등을 소독했다. 또한 한 번 사용한 베드는 바로 다음날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하였고, 실습 물품 중에 재사용 물품은 모두 제거했다.

 

▶이전에 없던 실습방식으로 인한 어려움은 무엇인가. 익숙하지 않은 방식에 시행착오를 겪지는 없었나.

최근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덥고 습한 상황에서 5시간 이상 집중 실습을 진행하다 보니 학생들의 체력이 저하될 것을 우려했었다. 실제로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실습을 진행해보니 매우 빠르게 지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비해서 수분과 당분 공급을 위한 다과를 준비해두고 중간에 실습실 외부에서 다과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실습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학생들의 안전에 주안점을 맞추어서 실습을 진행하다보니 많이 불편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간혹 마스크를 슬쩍 내리다가 지적을 받은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불편한 것을 내색하지 않고 즐겁게 참여하고, 모든 경혈을 빠짐없이 실습하고자 수업시간이 지나고도 남아서 실습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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