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4) 경항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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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4) 경항통
  • 승인 2020.06.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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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혁

하인혁

mjmedi@mjmedi.com


한의약육성법에 의거한 제3차 한의약육성종합발전계획(2016-2020)의 첫 번째 목표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을 통한 근거 강화 및 신뢰도 제고’입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보급으로 근거를 강화해 국민에게 한의의료서비스에 대한 건강보험보장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저희도 이런 목표를 갖고 경항통 진료지침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경항통은 경항부의 동통, 즉 목의 전후좌우에 발생된 동통을 말하며 국외에서의 유병율은 문헌에 따라 14.2%에서 71%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항통은 WHO에서 질병이나 장애로 인해 건강하게 살지 못한 기간의 연수(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 상위 20개 주요 원인에서 2위를 차지했고, 35세에서 49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생산성 손실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경항통에서 통상적인 양방치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약물적 치료(진통제)와 비약물적 치료 중에서는 심부열치료, 전기 치료,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입니다. 경항통의 한의학적 치료에는 한의사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침, 약침, 한약, 추나 등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경항통이 발생하면 한방의료기관에 먼저 내원하는 환자도 있으나, 양방의료기관에 방문 후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양방의료기관에서는 영상의학적 검사(일반적으로는 X-ray)를 받고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후에 이러한 통상적 치료가 환자의 기대만큼 효과가 없어 한방치료를 원하는 경우도 있고, 협진치료를 하면 더 빨리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내원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즉 양방치료(단독), 한방치료(단독), 양한방 협진치료를 받는 환자들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자의 상황에 부합하는 진료지침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본 임상진료지침에서는 경항통에 대한 현재까지의 모든 국내외 근거를 분석하여 권고안을 도출하고자 하였습니다. 지침 개발을 위한 위원회 구성 시 경항통과 관련된 다학제적 전문가와 기존 한양방의 진료지침을 개발해본 경험이 있는 방법론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원의 패널분들을 포함하여 임상현황을 조금이라도 더 반영하고자 하였으며, 국내 실정에 맞는 권고안 마련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치료 항목들을 선정하여 실제 진료현장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료지침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또한 임상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비급여 한의 치료들을 포함해 이에 대한 근거를 구축하고, 권고를 도출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본 경항통의 한의임상진료지침은 국제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GRADE 방법론을 적용하여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통한 근거수준을 도출하고 한의 임상연구 상황을 반영하여 권고등급을 도출하였습니다. 또한 공식적인 합의 방법론을 통해 외부검토를 진행하고 관련학회의 인준을 받았습니다.

임상연구는 진료지침 예비 인준 때 국내연구가 많지 않아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이 낮았던 추나와, 약침술, 그리고 항목자체가 포함되지 않았던 도인운동요법에 대해서 5개 센터의 다기관 임상연구로 진행하였습니다. 추나와 약침술, 도인의 임상연구가 반영된 결과, 최종 임상진료지침에서는 이들에 대한 권고등급을 더 상향하여 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중 추나요법의 경우는 usual care(약물치료 및 물리치료)보다 유효성 뿐 아니라 경제성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였으며 이는 여러 민감도 분석에서도 확증적이었습니다. 또한 약침술 임상연구는 최근 한의계에 한약 및 약침 임상연구가 실시되기 어려운 환경을 실용적 프로토콜 설계를 통해 극복하였고 이런 연구 설계는 향후 많은 약침술과 관련된 임상연구가 진행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 연구팀은 임상진료지침개발과 임상시험 수행과정 중 SCI급 11편, 국내KCI 2편, 총 13편의 논문을 게재를 하였고 향후 2년안에 추가적인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 진행이 예정되어있습니다. 이번 한의 임상현장이 반영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근거중심 방법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경항통 한의임상진료지침은 경항통의 한의 치료의 표준화와 근거중심 한의 진료의 기반을 넓히기를 기대합니다. 본 진료지침의 개발과정에 참여하신 총괄위원회, 개발위원회, 자문위원회 분들, 임상연구에 참여해주신 각 기관과 연구원 여러분, 그리고 좋은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사업단과 보건복지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인혁 /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총괄연구책임자, 자생의료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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