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적 초음파 이해 위해 초음파 자격 취득…대학원서 자침 연구 진행하고파”
상태바
“병리적 초음파 이해 위해 초음파 자격 취득…대학원서 자침 연구 진행하고파”
  • 승인 2020.07.02 07: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미국 근골격계 초음파자격증(ARDMS RMSK) 취득한 박성준 한의사

KIOM URP 및 SCI 논문 2건 작성 참여…“개원의 활용에 도움 되길”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전 세계의 의료종사자들에게 초음파 진단 분야의 시험과 인증자격을 관리하는 미국진단초음파협회(ARDMS)에서 제공하는 근골격계 초음파 자격 인증(RMSK)를 취득한 박성준 한의사. 학부생시절에는 초음파를 활용한 자침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는 그를 만나 초음파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원광한의대 11학번으로 지난 4월까지 충북 당진에서 공중보건한의사로 근무한 한의사다. 공보의생활을 마무리하고 이제 원광한의대 대학원 경혈학교실에서 공부하게 된 새내기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전일제는 아니지만 임상과 연구를 병행해보고싶어서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다.

 

▶ARDMS RMSK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학부생 시절, 학교 임상술기센터에서 임상실습을 하면서 다양한 진단기기를 경험해보다가 초음파에 관심이 생긴 것이 첫 계기였다.

이후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학부생 연구지원프로그램(KIOM URP)에 참여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 당시 원광한의대 경혈학교실의 김재효 교수와 한의학연 이상훈 박사의 지도를 받았고, 연구멘토로 하원배 선생님(원광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학부연구팀장 추홍민(현재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한방내과 레지던트)선생님, 김재현 선생님(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초음파를 다루게 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다 같이 열심히 하면서 이 URP 연구에서 2건의 SCI 논문을 작성했다. 최근에는 그 연구데이터가 ‘고위험 부위 경혈 초음파 유도하 자침 가이드’라는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나는 이 연구에서 주로 초음파 촬영을 통해 데이터를 취득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에는 레퍼런스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측정을 진행하였던 것인데, 공보의로 복무하며 환자를 보게 되니 병변이나 병리적 초음파 영상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졌다. 그러한 관심이 계속 이어져 미국 근골격계 초음파사 자격에도 관심이 생겼다.

특히, 근골격계 초음파 자격을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공보의생활을 하면서 임상현장에서 근골격계 관련 질환을 많이 보는 것을 느꼈고, 또 한의사가 그러한 질환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에 특화된 자격증이 더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준비과정은 어땠나.

오랫동안 초음파를 사용해온 오명진 금강한의원 원장의 강의를 많이 듣고, 근골격계 초음파 관련 책을 골고루 보면서 공부했다. 유튜브 스캔 영상도 자주 참고했다. 학교에서 해부학 수업을 많이 들었던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자격증을 함께 준비하던 친구들이 있어서 그들과 함께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할 수 있었다. ARDMS의 자격증은 한의사들의 관심이 높고, 내가 공보의로 근무하던 당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의사가 많았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실습을 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자격취득을 위해 공부한 것은 약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였던 것 같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초음파 물리(SPI; Sonography Principles & Instrumentation)시험에도 합격했다.

 

▶초음파를 실제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나.

환자들에게 직접 본인의 신체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시키면서 치료 순응도를 제고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찾아올 경우, 시술하기 전 어깨에 물이 차 있거나 조직이 손상되어있지는 않은지 신체 상태를 확인하여 시술의 타겟 혹은 시술의 횟수 정도를 결정하는 데에도 참고하고 있다.

 

▶한의사는 아직까지 의료기기 사용에 제한이 많은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우선 한의사들이 실질적으로 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이것이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레 어필하고, 대중들에게도 당연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성이 있다. 여러 제약이 있지만 임상에서 가장 활용하기 좋은 의료기기가 초음파인 만큼 이를 활용하기를 추천한다. 개인한의사의 입장에서 ‘의료기기 사용운동’은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는 동시에 한의협에서 회원들에게 법률자문이나 지원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한의사들이 초음파를 활용해 더 나은 치료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학술적인 근거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 이 두 가지 접근방식을 종합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원광한의대 경혈학교실에서 김재효 교수의 지도를 받아 석박통합과정을 시작했다. 학부 시절 고위험 부위 경혈 초음파 유도하 자침 가이드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그 연장선에서 초음파 영상 유도를 통한 자침에 대한 연구를 좀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살리고 싶다. 이 연구가 개원가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류호선 2020-07-02 13:06:55
멋집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