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왕초보 미국 주식 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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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정유옹의 도서비평] 왕초보 미국 주식 투자기
  • 승인 2020.07.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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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옹

정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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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암은성한의원 원장이자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위원장이며, 서울 중랑구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도서비평┃내일의 부

이 책을 한 줄로 요약해 보겠다. “미국 주식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하세요. 그리고 나스닥 지수가 3%가 떨어지면 매도(賣渡)하세요. 그리고 1개월이 지나 안정이 되면 다시 매수(買收)하세요.”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중심된 내용이다. 만약 왜 부동산이 아니라 주식인지, 왜 한국 주식이 아니라 미국 주식인지, 왜 시가총액 2위 기업이 아니라 1위 기업에 투자하라는 것인지, 왜 3%인지, 왜 1개월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사서 읽어보길 바란다.

조던 김장섭 지음, 트러스트북스 출간
조던 김장섭 지음
트러스트북스 출간

몇 개월 전 코로나 19로 인해 바깥 외출을 삼갈 무렵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의 겉표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부자 되는 법-쉿, 당신만 보세요. 소중한 사람에게만 알려주세요.”라고 쓰여 있었다. 저자는 조던 김장섭이라는 화려한 경력의 부동산 전업투자자로 해외주식, 해외채권까지 투자하고 있다. 이 책은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주식 투자에 관한 내용이다.

필자도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 주식을 시작하였다.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깔아 바로 실행에 옮겼다. 미국 주식은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주주가 된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애플부터 자주 먹는 코카콜라·맥도널드·스타벅스, 항상 사고 싶은 나이키 운동화·테슬라 자동차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주식이 작은 스마트폰 화면 안에 모두 들어있었다.

가장 먼저 사고 싶은 전기 자동차인 테슬라 주식을 샀다. 코로나 19 이 전에는 900불 가까이 갔었던 주식이 내가 매수할 당시 500불 정도 하였다. 테슬라 주식과 함께 이 책에서 배당주로 추천하고 있는 AT&T와 전 세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스타벅스 주식에 조금 투자하였다. 한 달여 지나 테슬라 자동차는 800불까지 상승했다. 코로나 19로 한의원 매출이 줄어든 상태에서 선물로 생각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테슬라를 800불 정도에서 매도하고 다른 주식도 매수하였다. 코로나 이후로도 계속 저가 상태인 항공과 호텔 관련주를 샀다. 코로나가 조만간 종식되면 예전처럼 여행을 갈 것이고, 2배 정도 오를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미국에서 코로나 환자가 4~5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나의 항공과 호텔 주식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떨어질 때마다 물타기를 해서 매수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오를 기미가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시총 1위의 주식을 사라고 강조하였다. 만약 내가 가장 처음부터 시총 1위의 애플 주식을 샀다면 현재 20% 정도의 이익을 거두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 주식을 시작하였지만 내 마음대로 투자를 한 나의 실책이다.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속이 쓰리고, 오르면 오르는 대로-특히 1500불까지 올라간 테슬라 주식을 보면 일찍 손을 턴 나 자신이 미워졌다. 나는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주식을 시작하며 몸도 마음도 괴롭다.

스피노자는 “욕망은 인간의 본질이다.”라고 말하며 인간은 욕망 때문에 사는 것으로 보았다. 이제마는 인간의 욕망을 ‘酒食·財·色·權’으로 나누어 병의 원인으로 보았다. 한의사 김홍경은 사암침법을 해석하면서 돈에 대한 욕심의 만족과 불만족인 상황에 따라 병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나의 건강을 위해 주식을 계속할지 아니면 그만둘지 고민이다. 그리고 나의 주식을 위해서라도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투자로 인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유옹 / 사암침법학회, 한국전통의학史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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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암은성한의원 원장이자 경희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암한방의료봉사단 위원장이며, 서울 중랑구한의사회 수석부회장이다. 최근기고: 도서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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