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당신의 어릴 적 우상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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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당신의 어릴 적 우상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 승인 2020.08.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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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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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medi@mjmedi.com


영화읽기┃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감독 : 니샤 가나트라출연 : 다코타 존슨, 트레시 엘리스 로스, 켈빈 해리슨 주니어
감독 : 니샤 가나트라
출연 : 다코타 존슨, 트레시 엘리스 로스, 켈빈 해리슨 주니어

 

2020년 여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처럼 기나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접 피해를 당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함께 동병상련의 상처를 느끼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최대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정상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여러 사건/사고에 놀라 피곤해진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힐링이 필요한 시점에 잠시나마 음악 영화를 통해 편안함을 느낀다면 좋을 것이다.

슈퍼스타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스 로스)의 3년째 막내 매니저인 매기(다코타 존슨)는 음악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 낮에는 매니저, 밤에는 음악 작업을 하며 열정을 불태우지만 늘 기회를 잡지 못한다. 10년 전 히트곡 하나로 버티는 세계적인 스타 그레이스는 매일 반복되는 공연에서 벗어나 새로운 앨범 발매를 꿈꾸지만 주변의 반대와 두려움에 부딪힌다.

혹시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자신만의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만약 있다면 가깝게는 자신의 가족에서 멀게는 위인전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예인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롤모델은 또 하나의 꿈이자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그들이 내가 원했던 모습과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까?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바로 이런 상황을 중심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과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멋진 음악과 함께 전해주고 있다. <러브 액츄얼리>와 <어바웃 타임> 등을 제작한 워킹 타이틀의 영화답게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내용으로 편안하게 감상하며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통해 힐링의 순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음악들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귓가에 맴돌 정도로 익숙하면서도 따뜻한 감성과 흥을 동시에 물씬 풍기며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물론 영화 결말부에 등장하는 깜짝 반전이 마치 막장 드라마 같이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부분을 질질 끌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어 영화를 감상하는데 큰 방해 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의 다코타 존슨과 명가수인 다이애나 로스의 딸인 트레시 엘리스 로스의 연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극의 재미를 높이고 있으며, 영화를 보다보면 <비긴 어게인>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인턴> 등의 영화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나기도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 편안한 자세로 잠시나마 힐링의 순간이 필요할 때 자신만의 첫 번째 슈퍼스타를 떠올리며 함께 감상해 볼만한 영화이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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