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위대함, 나만 느끼는 것보다 널리 알리고 싶어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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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위대함, 나만 느끼는 것보다 널리 알리고 싶어 집필”
  • 승인 2020.09.0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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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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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생긴대로' 시리즈 저자 조성태 본디올아카데미한의원 원장.

형상의학 체계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임상사례 추가해 ‘생긴대로 병이온다’ 증보판 출간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30여년 전 형상의학에 입문한 이래 ▲생긴 대로 병이 오고 생긴 대로 치료해야 한다 ▲생긴 대로 살아야 건강하다 ▲생김새를 보면 불임이 보인다 ▲현대인을 위한 한방 백과 ▲건강한 여성은 아름답고 엄마는 위대하다 등의 책을 출간한 조성태 원장. 그가 최근 <생긴대로 병이 온다>의 증보판을 출간했다. 그를 만나 형상의학에 입문한 배경과 간책 소개 등을 들어 보았다.

 

▶그동안 <생긴대로>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간한 <생긴대로 병이온다> 증보판을 소개해달라.

그 전에 출간했던 책들은 지금보다 임상 경험이나 공부가 짧은 상황이었다. 내가 임상을 시작한지 30년 됐다. 이번 책에서는 내용이나 깊이 면에서 더 보충했다. 그동안 축적된 치료사례를 추가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강한 것이다. 한의학은 공부하면 할수록 그 깊이와 넓이가 무한하다는 사실에 경탄하게 된다. 그러나 나만 한의학이 위대하다고 느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널리 알리고 싶어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출간한 책의 제목에 <생긴대로>가 이유는 무엇인가.

형상의학에서는 생긴 모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병의 원인을 찾는다. 예를들면 ‘눈썹이 진한 사람은 어떤 병이 온다’가 옛 의서에 나오지만 그동안 우리는 이런 부분을 소홀히 했다. 하지만 지산 박인규 선생님은 이를 중요하게 여겨 망절과 망문 등으로 환자가 불편해하는 증상의 원인을 찾았다. 또 선생께서 ‘생긴 대로 병이온다’는 책을 쓰라고 권하기도 했다. 당시 하신 말씀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나는 뿌리가 될 터이니 달콤하고 맛있는 열매는 너희들이 차지해라’ 참으로 대단한 스승이셨다. 지금은 하늘에서 제자들을 계속 응원하리라 믿는다.

 

▶형상의학에 입문한 배경이 궁금하다.

한의사였던 아버지께서 봉천동에서 동의보감을 열심히 연구하는 분이 있으니 찾아가서 배우라고 하셨다. 그분이 박인규 선생님이었다. 그 말을 듣고 한달음에 찾아갔으나 ‘(제자로서 배울 수 있는)자리가 없으니 지금은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때만 해도 비방이 주를 이룰 때라서 좋은 학문의 공개를 꺼렸다. 당시 하나의 구(區)에 한 명씩 제자로 둔다는 원칙인데 내가 살던 관악구에는 다른 누군가가 이미 배우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렇게 5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연락이 왔다. 하지만 처음 배울 당시에는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너무 깊이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년 간 새벽 5시에 일어나 관악산에서 공부하고 오전에 선생님의 한의원에서 임상 실습을 하면서 형상의학에 눈을 떴고 현재는 이를 체계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

 

▶30년간 임상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무려 30년간 기침으로 고생했던 80세 어르신을 한약으로 치료한 게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병의원에서도 치료를 포기했던 사례인데 나는 손가락의 이상한 모습을 흠이라고 보고 그것을 보완해주는 한약을 투여했더니 기적같이 치료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모두 흠이 있다. 흠은 병을 치료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흠은 맥이 될 수도 있고 숨소리나 생긴 모습, 생활상의 특징, 피부의 점, 사마귀, 귀의 혹, 입과 코, 수술 경력일 수도 있다. 이 모든 흠이 그 사람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저마다 갖고 있는 흠은 나쁜 것이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 된다. 또한 흠은 병의 원인을 찾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어려운 병을 치료해준다.

 

▶한의학과 형상의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는데.

이렇게 훌륭한 학문을 모른 채 비판만 하는 게 안타깝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든지, 병은 치료가 됐다는데 안색이 나쁘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면 과연 올바른 치료인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의사가 모든 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 환자가 노력해야 한다. 오랜 생활습관과 타고난 체질에서 병이 비롯됐기 때문이다. 그다음에 올바른 치료를 해주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같은 병이라도 올바른 섭생을 통해서 이겨 나가기도 하고 수술을 통해서 치료하기도 하고 한약이나 침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나는 환자의 안색이 좋아지고 정상적인 생활에 문제가 없어야 치료가 됐다고 본다. 이 책을 통해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한의학을 건강한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게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옆에서 조언해주고 많은 치료사례를 제공해준 안사람이자 은혜한의원 원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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