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48): 李世浩(1869∼?)
상태바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48): 李世浩(1869∼?)
  • 승인 2020.09.19 0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德醫로 칭송된 근현대 한의사 교육자

1914년 1월 朝鮮醫生會에서 간행한 『漢方醫藥界』제2호에 ‘寫眞揷入’이라는 題下에 本會에 소속된 간부를 중심으로 11인의 사진과 프로필을 적고 있다. 이 가운데 ‘私立醫師講習所 講師 梅谷 李世浩君’이라는 제목 아래에 李世浩先生에 대한 프로필을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914년 한방의약계 제2호에 나오는 이세호의 사진
1914년 한방의약계 제2호에 나오는 이세호의 사진

“私立醫師講習所 講師 梅谷 李世浩君

君은 平昌君 天驥(평창이씨의 중시조)의 후예이다. 舊韓開國 477년에 태어나서 8세에 鄕塾(시골의 글방)에 들어가 힘써 수년간 공부하였다. 일찍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널리 蒼生들을 구제하지 않고서 어찌 구구히 당파의 계교만을 도모할 것인가?’ 비로소 이에 의학에 종사하여 깊은 이치를 얻은 것이 많았다. 이윽고 鍼灸에 힘을 다하였으니 그 뜻이 장차 우리 형제들의 疲癃殘疾(각종 질병을 의미함)을 구제하여 고하는 자들이 없게 하려는 것이라. 그 이후로 가난한 자가 병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추위와 더위를 피하지 않고 낮밤을 논하지 않고 원근을 잊고 곧바로 가서 마음을 다하여 치료하니 사람들이 모두 德이 있는 의사라고 말하더라.”

1923년 간행된 『동서의학연구회월보』 창간호에 동서의학연구회 회원명부에 ‘李世浩 高陽郡東幕面’이라는 기록을 통해 그가 경기도 고양군 동막면(현재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에서 한의원을 개설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24년 간행된 『동서의학연구회월보』제3호에는 「天然痘에 對한 管見」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글에서 李世浩先生은 천연두에 걸린 환자를 경찰법에 따라 다루기에 병에 걸린 환자들이 경찰들을 두려워하여 병에 걸린 것을 숨기다가 죽게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탄하는 내용의 의견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