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二原者에 대하여(19)- 빛-에너지 수송시스템(carrier-system): 장기(臟氣)·부기(腑氣) ④
상태바
十二原者에 대하여(19)- 빛-에너지 수송시스템(carrier-system): 장기(臟氣)·부기(腑氣) ④
  • 승인 2020.09.24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선모

김선모

mjmedi@mjmedi.com



① 黃帝曰 經脈十二而手太陰足少陰陽明이 獨動不休는 何也오 岐伯이 曰 足陽明胃脈也일새니 胃爲五藏六府之海라 其淸氣上注於肺하면 肺氣從太陰而行之하되 其行也 以息往來 故로 人一呼에 脈再動하고 一吸에 脈亦再動하여 呼吸不已라 故로 動而不止니이다

② 黃帝曰 氣之過於寸口也에 上十은 焉息하고 下八은 焉伏하며 何道從還하니잇고 不知其極하노이다 岐伯이 曰 氣之離藏也에 卒然이 如弓弩之發하고 如水之下岸이나 上於魚以反衰하니 其餘氣衰散以逆上 故로 其行이 微하니이다

《동수.영62.영추연구집성.》

지난 회까지 《동수.영62.》 1장(章)과 2장(章)에 대한 여러 제가들의 해석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해석이 장황하거나 이것 저것이 두리뭉실 섞여 본 뜻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몇가지 관점을 중심으로 정리해볼까 한다.

 

1.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박동(搏動)의 력원(力原)

대부분의 의가(醫家)들은 ①문답 ‘족양명위맥야 위위오장육부지해 기청기상주어폐 폐기종태음이행지 기행야 이식왕래(足陽明胃脈也 胃爲五藏六府之海 其淸氣上注於肺 肺氣從太陰而行之 其行也 以息往來)’를 종기(宗氣)의 호흡시스템으로 해석하고 있는 양상선(楊上善) 선생의 해석을 따르고 있다.

‘폐기종태음이행지 기행야 이식왕래(肺氣從太陰而行之 其行也 以息往來)’를 종기(宗氣)의 호흡 작용을 통한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박동(搏動)으로 설명하기도 하고(양상선(楊上善)/경악(景岳)) 삼음삼양(三陰三陽) 인신(人身) 전체의 맥(脈)을 운행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는(장지총(張志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종기(宗氣)의 호흡시스템이 수태음폐경맥(手太陰肺經脈)의 운행(運行)과 촌구(寸口) 박동(搏動)의 력원(力原)이 된다는 점은 공통된다.

 

2. ‘상십언식 하팔언복(上十焉息 下八焉伏)’의 상(上)/하(下)와 십(十)/팔(八)

제가들은 ①문답의 해석을 기반으로 ②문답 중 ‘상십언식 하팔언복(上十焉息 下八焉伏)’의 상하(上下)를 해석하고 있는데 ①문답의 해석에 대해서는 대부분 양상선(楊上善) 선생의 해석과 비슷한 반면 ②문답의 해석은 의가(醫家)마다 꽤 다양한 해석을 보이고 있다.

1) ‘상언식(上焉息)’(십(十)이 빠져 있다.)을 ‘종수촌구 상입폐이식(從手寸口 上入肺而息)’으로 해석하고 ‘하언복(下焉伏)’(팔(八)이 빠져 있다.)을 ‘종폐 하지수지이굴(從肺 下至手指而屈)’이라 해석하여 상하(上下)를 촌구(寸口)로부터 폐(肺)로의 상행(上行), 폐(肺)로부터 수지단(手指端)으로의 하행(下行)으로 해석한다. (양상선(楊上善))

2) ‘맥지과어촌구야 상지종식이행자 가의십분 하지복어장내자 가의팔분(脈之過於寸口也 上之從息而行者 可擬十分 下之伏於臟內者 可擬八分)’처럼 ‘상식(上息)’을 상(上), ‘하복어장(下伏於臟)’을 하(下)로 해석한다. (마시(馬蒔))

3) ‘상십언식자 내영기위기종기 진주어식도이변현어촌구야 하팔언복자 위유일어중지영혈(上十焉息者 乃營氣衛氣宗氣 盡走於息道而變見於寸口也 下八焉伏者 謂流溢於中之營血)’ 처럼 식도(息道)에서 촌구(寸口)로 나타나는 영기(營氣), 위기(衛氣), 종기(宗氣)의 흐름을 상(上), 영혈(營血)로의 흐름을 하(下)로 해석한다. (장지총(張志聰))

※ 1) 양상선 선생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상하(上下)왕래(往來) 운동이 종기의 호흡(呼吸)에 따른 추인(推引)운동에 의한 것이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胃之淸氣는 上注於肺하여 從手太陰一經之脈으로 上下而行이라 其手太陰脈上下行也는 要由胸中氣海之氣가 出肺循喉嚨하되 呼出吸入하여 以息往來 故로 手太陰脈이 得上下行이라 脈은 手太陰脈也니 人受穀氣하면 積於胸中이라가 呼則推於手太陰하여 以爲二動하고 吸則引於手太陰하여 復爲二動하니 命爲氣海요 呼吸不已 故로 手太陰이 動不止也라’

정리하면, 상하(上下)의 관점에서 본다면 1.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왕래(往來) 2. 식도(息道)로의 상행(上行) 장부(臟腑)로의 하복(下伏) 3. 식도(息道)로의 상행(上行) 영혈(營血)로의 하복(下伏)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십(十)과 팔(八)의 관점에서 본다면 ‘상언식 하언복(上焉息 下焉伏)’으로 10과 8이 아예 빠진 양상선(楊上善) 선생의 《태소(太素)》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경맥(經脈)의 상하(上下)운행(運行) 기세(氣勢)의 비율이나 외경(外經)과 내장(內臟)의 운행비율, 즉, 상(上)/하(下), 내(內)/외(外)의 에너지-공급비율 정도로 해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되는 지점의 폐기(肺氣) 운행방향

1) 양상선(楊上善) 선생은 위(胃)로부터 폐(肺), 어제(魚際), 소상(少商)에 이르렀을 때 장부(臟腑)로부터의 기(氣)가 쇠산(衰散)한다고 설명하였다. 어제(魚際)에서 소상(少商)으로의 방향은 향외성(向外性)이다.

2) 장경악(張景岳) 선생도 ‘맥유촌구 이상어제 성이반쇠(脈由寸口 以上魚際 盛而反衰)’라 하여 촌구(寸口)로부터 어제(魚際)로 올라가는 향외성(向外性) 방향에서 성(盛)했다가 반쇠(反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3) 마시(馬蒔) 선생 또한 ‘급기회어촌구 상어어제즉회어폐경의(及其會於寸口 上於魚際則會於肺經矣)’...‘단기상어지제 십언재식 하어지후 팔언복장 고 상어기이즉기사반쇠(但其上魚之際 十焉在息 下魚之後 八焉伏藏 故 上魚旣已則氣似反衰)’ 즉 촌구(寸口)에서 모인 다음 어제(魚際)로 올라간 후에 기(氣)가 반쇠(反衰) 한다고 해석하고 있다.

4) 장지총(張志聰) 선생의 경우는 특이하게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으로의 주입(注入)과 관련하여 반쇠(反衰)를 해석하였지만 어제(魚際)에 이르는 향외성(向外性) 방향에서 반쇠(反衰)하는 것은 다른 제가와 동일하다.

 

《고찰(考察)》

1. ①문답의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운행(運行)과 촌구(寸口)맥박(脈搏)의 력원(力原)이 호흡(呼吸)에 있다는 제가(諸家)들의 공통된 기본 개념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2. 이 ①문답에 기반한 ②문답의 상하(上下)해석은 ①문답의 기청기상주어폐(其淸氣上注於肺)의 상(上)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3. 하지만 제가들의 상하(上下)에 대한 해석들은 ②문답의 식(息), 복(伏) 개념과 ②문답의 뒷부분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를 연관시키기가 그리 만만치 않았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상주어폐(上注於肺)의 상(上)개념을 별다른 논거도 없이 폐기(肺氣)의 식(息), 복(伏)과 연관시키려다보니 무리하게 경수(經隧), 맥외(脈外)와 같은 전혀 새로운 상(上)의 개념으로 〈확대해석〉하였으며, 하팔언복(下八焉伏)의 하(下)에 대한 개념은 그저 앞서 확대해석한 상(上)의 개념에 대한 상대적 개념을 임의적으로 아예 〈창조해석〉하고 있음은 주목해야 한다.

4. 양상선(楊上善) 선생은 ‘상언식 하언복(上焉息 下焉伏)’을 호흡(呼吸)의 추인(推引)작용으로 인한 상하(上下)운동(종기(宗氣)운동)의 직선운동(폐기운행(肺氣運行)/맥동운동(脈動運動))으로의 에너지 전환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①문답의 해석과 ②문답의 해석을 연결시킬만한 해석이라 생각된다. 촌구(寸口)로부터 폐(肺)로의 상행(上行)과 폐(肺)로부터 수지(手指)로의 하행(下行)은 직선운동이기 때문에 굳이 다른 의가들처럼 가상(假像)의 하(下)개념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5. 하지만 양상선(楊上善) 선생의 상하(上下)에 대한 해석은 복(伏)의 해석 때문에 뒷 문장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의 향외성(向外性) 상행(上行)과 반대되는 해석을 하고 있다. 즉, 복(伏)을 폐(肺)로부터 하행(下行)하여 수지단(手指端)에서의 굽어지는 굴(屈)로 해석하고 있어 ‘기지과어촌구야. 상십언식 하팔언복(氣之過於寸口也. 上十焉息 下八焉伏)’은 1. 폐기(肺氣)가 촌구(寸口)를 지나 폐(肺)로 향하는 향심성(向心性) 상행(上行)하고 2. 폐(肺)로부터 수지단(手指端)을 향한 향외성(向外性) 하행(下行)한다는 해석이 된다. 이는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가 위(胃)→폐(肺)→어제(魚際)→소상(少商)으로의 향외성(向外性) 상행(上行)이라고 한 것과 배치된다. 물론 상하왕복운동이기 때문에 상(上)과 하(下)가 바뀌었다한들 무엇이 문제겠냐는 반문도 있겠으나 양상선(楊上善) 선생은 직접 상십언식(上十焉息)을 ‘종수촌구 상입폐이식(從手寸口 上入肺而息)’이라 표현하였으며 이는 상어어이반쇠(上於魚以反衰)의 위(胃)→폐(肺)로의 경로는 공유하되 어제(魚際)에서의 방향은 정반대방향이 되기 때문에 상하(上下)를 뒤바꿔 해석하고 있는 본 해석은 모순적이라 할 수 있다.

6.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제가들은 10과 8을 각자 나름의 논리를 통해 상하(上下)와 연결시켰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거를 통해 10과 8의 구체적인 숫자 차이를 설명한 의가도 없고 상(上)과 하(下)로 설정한 세력의 세기비교 정도의 의미 외에는 서로 다른 의미도 찾을 수 없다면 아예 10과 8이 빠진 양상선 선생의 해석과 무엇이 그리 다르겠는가.

 

《결어(結語)》

제가들의 상하(上下)에 대한 해석은 억지스럽기 그지 없다. 상십언식 하팔언복(上十焉息 下八焉伏)의 괴리감을 줄이기 위한 제가들의 노력은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임이 틀림없다. 해석을 읽고 있는 우리도 이렇게 고통스러우니 말이다. 마치 비약(飛躍)과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의 야바위에 혼을 털린듯한 이 허탈한 고통은 무엇하나 기대하기 어려운 상실감을 안겨준다.

 

김선모 / 반룡학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