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응급치료, 이제는 한약으로 대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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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응급치료, 이제는 한약으로 대처하자
  • 승인 2020.09.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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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새책┃응급질환 한방진료 매뉴얼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응급질환이 발생했을 때 한약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출간됐다.

나카에 하지메 지음,
권승원‧이한결 옮김, 청홍 출간

청홍 출판사는 지난 17일 일본 아키타대학대학원 구급‧집중치료의학강좌 교수가 쓴 ‘응급질환 한방진료 매뉴얼’을 번역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의 구급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응급질환이 발생했을 때 한약을 활용하는 방안을 매뉴얼화 한 책이다.

응급외래에는 각종 질환부터 외상까지 각양각색의 질병이 모여 든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진료 받는 환자도 다양한 기왕력을 가지고 있어, 주(主) 호소는 하나더라도 다장기(多臟器), 다질환(多疾患)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약은 하나의 유효성분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작용기전을 알기 쉽고 한 증상에 1:1로 대응한다. 반면 한방약은 여러 성분의 약재 조합이기 때문에 두 종류의 약재를 조합하면 두 가지 이상의 작용이 발생해서 여러 증상에 한 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 응급의학에 종사하면서 한방치료를 단독 또는 병용해오면서 한방치험례를 5000개 넘게 모아왔다. 이에 어느 정도 재현성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에 이르러, 저자가 평소 임상에서 응급증상에 응용하고 있는 매뉴얼을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는 호흡기, 소화기 질환부터 외상, 산부인과, 안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응급질환에서 양약과 함께 한약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심근경색과 출혈성쇼크 같은 동맥, 대혈관계 질환은 서양의학적 수단을 우선시해야 하지만, 미세순환장애인 어혈(瘀血)과 림프계 질환인 수독(水毒)은 한방의학이 우수한 분야라고 한다. 실제 혈관계의 99%는 모세혈관이고, 미세순환이 담당하는 생체에서의 역할은 지금까지 생각해 온 것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다.

또한 한약을 미온수에 녹일지 찬 상태로 복용하게 할 지 등 세세한 상황별 조언도 담겨있다.

환자가 틀니에 끼어 힘들다는 등의 불편감을 호소할 경우에 대비해 엑기스제 1포를 따뜻한 물 20mL에 녹여도 된다고 한다. 물, 끓인 물, 전자레인지로 한방약을 녹인 경우 각각의 항(抗)산화력을 비교 검토한 연구에서 3군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하니 전자레인지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오령산, 소반하가복령탕 같이 구토에 투여하는 처방은 차갑게 복용하는 편이 한방약 특유의 향으로 인한 구역감 유발 방지에 낫다고 한다. 코피나 소화관출혈에 황련해독탕을 투여할 때도 차갑게 복용하는 식이다.

이러한 한약 사용법에 대해 저자는 “서양의학과 한방의학의 상호우열을 가리는 것보다 질환을 다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대처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며 “서양의학과 한방의학은 상반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것이고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양쪽을 적절히 조합하는 하이브리드형 의료를 전개함으로써 병태를 빠르게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값 2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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