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동의보감 프리컨퍼런스]“코로나 등 감염병에서 한의학에 대한 신뢰 보이고 앞으로 역할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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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동의보감 프리컨퍼런스]“코로나 등 감염병에서 한의학에 대한 신뢰 보이고 앞으로 역할 찾아야”
  • 승인 2020.09.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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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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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과 전통의약의 역할-K방역과 한의학 주제발표
◇(왼쪽부터)고성규 경희한의대 교수, 고호연 식약처 한약정책과장.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사스나 메르스때와는 달리 코로나 상황에서 한의사가 역학조사 등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고 향후 감염병에 있어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지난 25일 경남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2020동의보감 국제포럼·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코로나 팬데믹과 전통의약의 역할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고성규 경희한의대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 코로나는 사스, 메르스와 달리 새로운 차원의 예방이 필요하고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갖고 왔다. 의료계 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코로나 이후의 삶이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상황이라며 예방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콜레라의 경우는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 격리를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호흡기 질환은 증상이 발현하기 전 이미 감염되기 때문에 컨트롤이 어렵다최근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질병관리본부가 3~4년 만에 급성장했고 올해는 청으로 승격됐다. 여기서 한의학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4차 한의약육성법을 진행하고 있다. 대과제, 중과제, 소과제가 있는데 중과제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한의약이 공공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를 메인으로 논의하고 있다바이러스는 빠른 변이를 한다.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는 백신이나 임상실험을 통해 나오는 치료 약은 대처가 어렵다. 여기에 전통의학의 역할을 준비해야 하며 동시에 코로나와 관련해서는 중증환자 관리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호연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의약정책과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메르스가 두 달 갔기 때문에 코로나도 비슷한 시기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른다. 이제는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해 걱정해야 할 때라며 코로나는 우리나라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타입의 방역이다. 때문데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K방역 3T(Test-Trace-Treat)에서 총 18종 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과 관련해서는 3월에 한의진료권고안이 나왔고 같은 달 전화 진료를 시작함으로 한의학이 감염병에 뛰어 들었다메르스는 짧은 기간에 종식됐고 사스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약이 나오면서 한의학이 참여하지 못한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공보의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099일 기준 경기도 공중보건한의사 총 70여명이 코로나와 관련한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공보의는 초기에 6명이 역학조사관으로 시작해 차츰 늘어갔다.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바로 신뢰다. 공보의들이 역학조사관으로 근무를 하는 동안 관계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의학은 감염병 환자에 대해 전화 진료도 했다. 이렇게 한의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우리는 코로나 초진환자의 20%가 한의 진료를 받았지만 중국은 90%가 넘는다. 이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초청위원 주제발표의 좌장을 맡았던 강연석 원광한의대 교수는 사스나 신종플루,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 한의계는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리 긍정적인 요인을 보였다현장에서 실제로 뛰는 한의사가 생긴 것이다. 그간에 한의사 사회에서 잘못 생각했던 것은 환자를 보고 변증시치의 좁은 범위에서 한의사 역할을 이야기했지만 이번엔 그것을 넘어서 공보의의 역학조사나 전화 상담 등 한의사들이 실제로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신뢰 쌓고 결과물이나 인식을 끌어낸 게 그간의 모습과 달라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하지만 반복했던 오류 중 하나는 정치적인 접근을 했다. 한의사들이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외치는 과정에서는 국민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또 감염병은 철저하게 감염병적인 지식의 체계 안에서 보건학적인 관점에서 국가 전체 그리고 사회 전체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한의사들이 그동안 해왔던 생각들, 변증론치 등의 논의와 토론에서 완전 벗어나지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정토론 시간에 유준상 상지한의대 교수는 발표를 통해 중국은 중서의 결합으로 코로나 확진자를 치료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국내 한의과 공보의들의 역학조사 및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알게 됐다. 또한 전화진료를 통해 청폐배독탕도 지원했음에도 정부 및 국민들이 한의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 밖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 이럴 때 일수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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