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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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소나기’
  • 승인 2004.10.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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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우리의 마음속에 순수한 첫사랑의 상징처럼 남아 있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가 24일까지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창작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으로 무대에 올려진 적은 있었지만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소나기’(연출 유희성)는 고교 교사로 성장한 ‘소년’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극중 극’의 형식을 빌었다. 어느 날 여자친구를 빼앗겼다며 주먹다짐을 하고 있는 제자 준범에게 어린 시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주인공 동석. 소녀와의 풋풋한 첫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던 소년 동석은 그렇게 어느새 세월이 지나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있다.

소년과 소녀가 말없이 서 있는 시골길 버스정류장. 벌써 버스는 여러대 지나친다. 학교 갈 시간을 훌쩍 넘긴 소녀는 참다못해 먼저 소년에게 말을 건넨다. 둘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고 소년과 소녀는 조약돌에 마음을 담아 나눠 갖는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의 추격을 피해 시골집에 내려와 있던 소년의 형이 경찰에게 붙들려간다. 형의 하모니카를 쥐며 오열하는 소년. 이런 소년을 위로하기 위해 소녀는 소년에게 산너머로 함께 놀러가자고 한다.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세찬 소나기가 정신없이 퍼붓는다. 원두막으로 몸을 피해보지만 둘은 이미 흠뻑 젖어있다. 우연히 소년의 하모니카를 발견한 소녀는 언젠가 자신을 위해 웃는 얼굴로 하모니카를 불어달라고 부탁한다. 며칠이 지나도 소녀가 보이질 않는다. 학교 축제에서 하모니카를 불기로 결심한 소년은 축제가 끝나도 보이지 않는 소녀의 집을 찾아간다. 병색이 짙은 소녀는 소년에게 주었던 조약돌을 돌려달라 하는데…

4분 가량 실제와 같은 소나기가 퍼붓고 소나기가 내린 뒤 불어난 시냇물이 흐르는 무대. 소설에서 바로 나온 듯한 원두막, 흐르는 구름과 별이 떨어지는 영상으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배경과 세트, 소녀를 상징하는 나비가 날아다니는 객석 등 신 기술을 동원해 마치 자연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을 살리도록 했다.

빗속에서 소년과 소녀가 서로를 바라보며 마음을 나누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원작의 풋풋한 느낌을 전달하며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주인공인 시골소년 역에 탤런트 홍경인과 뮤지컬배우 최성원이 더블 캐스팅됐고, 소녀로는 신인 뮤지컬배우인 최보영이 출연한다. 성인이 된 ‘소년’ 역은 주성중이 맡는다.

◇공연시간 : 9월 1일(수)~10월 24일(일)까지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 일요일 오후 3시, 6시30분(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입장료 : R(소나기)석 6만원 / S(원두막)석 5만원 / A(조약돌)석 3만5천원
◇예매 : 1588-7890
◇문의 : 02)3445-7972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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