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재의 임상8체질] 五十肩과 膝關節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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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의 임상8체질] 五十肩과 膝關節炎
  • 승인 2020.10.17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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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재

이강재

mjmedi@mjmedi.com


8체질의학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_25

오십견(五十肩), 동결견(凍結肩 Frozen Shoulder), 유착성피막염(癒着性皮膜炎) 등으로 표현되는 어깨관절질환은 유착이 진행되기 전에는 이 병의 존재를 알아내기 어렵다. 유착과 함께 관절가동범위(ROM)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帶狀疱疹 Herpes Zoster)도 피부에 뾰루지가 나타나지 않으면 이 병을 증명하기가 어렵다.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는 신경섬유를 따라 이동해 해당 신경에 근접한 피부에 바이러스성 감염을 일으킨다. 피부증상이 없이 감염된 신경절에서 신경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오십견에서 유착과, 대상포진에서 피부증상은 이 병증이 진행하는 과정의 일부를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외견상으로 특징적이므로 질병의 명칭이 된 것이다.

오십견의 시발(始發)는 척추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추하부와 흉추상부라고 나는 생각한다. 경추와 흉추에서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되는 구조적 이상(뒤틀림)이, 2차적으로 쇄골과 견갑골 등 어깨관절을 이루는 구조에 영향을 미쳐서, 마침내 어깨관절염과 유착성피막염이 유발된다고 궁리(窮理)했다. 또한 돌발적인 사고나 외상성 충격에 의해서 비교적 단기간에 척추나 어깨 관절에 구조적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런 조건들이 척추와 관절의 염증, 신경의 염증을 발생시키고, 그것이 신경의 전도장애, 근육의 운동성(수축/이완)에 영향을 주며, 혈행 장애를 일으켜서 질병이 진행되고 고착화되는 것이리라. 무릎의 관절염도 그 기원은 척추(요추)라고 생각한다. 무릎관절은 척추를 통한 하중과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요추와 골반 그리고 고관절)가 상대적으로 어깨관절보다 빨리 전달된다.

 

(1) [KZPB+KFPD]의 운용

 권우준 씨가 KZPB를 언급한 것은 2000년의 강의 때부터 자료가 남아 있다. 1) 분명 디스크인데 KZP로 잘 안 될 때, 2) 요추디스크의 증상이 있고 한쪽에 슬관절통이 심할 때, 3) 구안와사 후유증이 남아서 오래 된 사람이 근육이 굳은 경우에, KZPB를 5수(數)로 운용한다고 하였다.

2002년 9월에 신기회가 와해된 이후에, 오랜만에 2013년 3월 10일에 열린 모임에서 참석자가, 60세 남자로 ‘손등이 아프고 열감이 있고 뻣뻣한 증상’을 가진 금음체질 환자에게 ‘[DVP+KFPD]를 쓰니 약간 호전되는 듯하다가 후퇴하였다’고 질문하였는데, [KZPB+KFPD]를 추천하였다. [KZPB+KFPD]란 처방조합이 공식석상에서 언급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표. [KZPB+KFPD]의 운용에서 보이듯이 권우준 씨는 이후에 다양한 병증에 이 처방조합을 소개하였다. 이 중에서 슬관절염에 제시한 경우가 다섯 번이다.

 

(2) 구조와 통증

권우준 씨는 ‘무릎연골의 상태와 통증은 별개의 문제’라고 하였다. 표.에 나온 임상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릎연골도 거의 닳았고(그래서 인공관절치환술을 예정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관절이 변형되고 붓고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서 동작과 보행에 지장을 받는 환자가, 체질침 치료 후에 통증과 동작이 빠르게 개선되는 경우를 상기한다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체질침 치료를 통해서 연골이 급속히 재생되는지 검증된 것은 없다.)

그리고 관절염이 오래 지속되면 관절의 구조가 뒤틀리면서 변형되기도 하는데, 선후를 따진다면 구조가 변형된 결과로 통증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아프니까 구조가 편한 쪽으로 변형되는 것이라고 했다. 관절의 구조와 통증도 별개라는 뜻이다. 관절의 통증은 염증과 통증유발물질로 인한 것이다.

 

(3) [KZPB+KFPD]의 해석

슬관절염에 적용된 체질침은 우선적으로 관절의 염증에 작용(KZPB)한다. 그리고 부가적으로 종창(腫脹)과 발열을 개선(KFPD)시킨다.

권우준 씨는 이 처방조합을 소개하면서 ‘병소(病所)의 위치(左右)를 특별히 구분하여 시술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양체질(陽體質)이면 KZPB를 오른쪽에 먼저 시술하고, 음체질(陰體質)이면 KZPB를 왼쪽에 먼저 시술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KZPB가 확실하게 주방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이다. 권우준 씨는 또 ‘골관절염이 만성화되어 지속되면 류마티스성관절염이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흔히 류마티스성관절염 처방이라고 알려진 KFPD가 부방으로 함께 선택된 의미일 것이다.

 

(4) 병소의 위치 문제

슬관절염에 적용하는 [KZPB+KFPD]와 달리, 오십견에 운용하는 처방조합은 병소의 위치가 중요하다. 그래서 체질감별이 정확하다 하여도 처방의 시술이 적절하지 않으면 질병이 후퇴한다.

한쪽의 증상이 소실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대쪽에 다시 오십견 증상이 발생한 환자가 있다. 치료를 통해서 한쪽(右側)의 ROM과 통증이 개선되는 상태에서 반대쪽(左側) 어깨관절에도 유착증상이 인지된 것이다. 치료 중에 가장 효과적인 처방으로 선택된 처방은 [KFPK'+DZPK'B]이었다. 이 처방의 운용은 KFPK'(ⅦqⅢqⅢ'qⅧq)를 오른쪽에 먼저 시술하고 DZPK'B(ⅨoⅠoⅢ'oⅧoⅣo)를 왼쪽에 시술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처방은 동일하게 하고 시술하는 순서를 왼쪽에 먼저 시술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더니 그날 바로 이상증상이 생겼다. 마치 그동안의 치료가 후퇴한 것처럼 되었던 것이다.

해답은 바로 유착이었다. 이 처방조합에서는 KFPset이 주방이다. 4수로 운용하는 이 처방의 목표는 유착성피막염이다. 그러므로 왼쪽에 발생한 유착증상을 목표로 오른쪽에 KFPK'를 먼저 시술하는 것이 이 환자의 현재 상황에는 더 적합한 대처라는 것이다.

 

(5) 슬관절염과 오십견 처방 분석

슬관절염과 (유착이 발생한) 오십견에 운용된 처방조합을 분석해본다면 이렇다.

슬관절염에 KZPset과 KFPset이 조합된 것은 무릎관절염과 무릎의 종창과 발열(또는 류마티스성관절염)을 목표로 한 것이다. 그리고 오십견에 KFPset과 KZPset이 조합된 것은 유착성피막염과 어깨관절염을 함께 치료하려는 뜻이다.

그러니까 슬관절염 처방조합은 관절염 처방이 주방이 되므로 굳이 병소의 위치를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오십견은 유착이 발생한 병소에 집중해야 하므로 병소의 반대쪽에 주방을 시술해야 한다는 의미가 중요했던 것이다.

 

(6) 4단에 오는 처방의 의미

표.에 제시한 슬관절염 내용 중에 목양체질 남자 환자인 두 사례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목양체질일 경우에 주방의 4단은 위방(胃方)이고, 부방의 4단은 신방(腎方)이다. 경락 순행에서 위경(胃經)은 무릎 앞면(犢鼻)을 지나고, 신경(腎經)은 무릎의 안쪽(陰谷)을 지난다. 4단에 오는 처방이 전체적인 처방의 효과를 병소로 향하게 하는 인경(引經)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 물론 금양체질인 경우에도 동일하다.

그리고 76세 여자 토양체질과 56세 여자 목음체질의 경우에는 4단에 오는 처방이 소장방(小腸方), 그리고 폐방(肺方)과 신방(腎方)이다. 소장경은 새끼손가락에서 손목 팔꿈치로, 폐경은 팔꿈치에서 손목 엄지로 흐른다. 신경의 경우에는 신주골(腎主骨)과 신주수(腎主水)의 의미를 함께 지닌다고 생각한다.

 

※ 참고 문헌 & 자료

1) 권우준 [2000년 신기회 강의 자료] 2000.

2) 권우준 [2013년 강의 녹취록] 2013. 3. 10.

3) 권우준 [2013년 ECM day 강의 녹취록] 2013. 10. 19.

4) 권우준 [2014년 스승의 날 강의 녹취록] 2014. 5. 10.

5) 권우준 [2015년 스승의 날 강의 녹취록] 2015. 5. 17.

6) 권우준 [2016년 스승의 날 강의 녹취록] 2016. 5. 15.

7) 권우준 [2016년 ECM day 강의 녹취록] 2016. 10. 23.

8) 권우준 [2019년 스승의 날 강의 녹취록] 2019. 4. 21.

9) 오십견의 체질침 치료 『시대를 따라 떠나는 체질침 여행』 행림서원 2019. 10. 20.

 

이강재 / 임상8체질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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