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피부과학의 발전과 객관화를 위한 고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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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피부과학의 발전과 객관화를 위한 고찰(2)
  • 승인 2004.10.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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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방 피부병의 命名과 함축된 의미 [上]

한의학은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임상경험을 축적하였으며 질병에 대한 인식 역시 끊임없이 심화되었다.
《유연자귀유방(劉涓子鬼遺方)》에 40여종의 병이 수록된 것으로부터 청나라 때의 《의종금감(醫宗金鑑)·외과심법요결(外科心法要訣)》에 360종에 달하는 피부병이 수록되어 있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피부병의 원인이 여러 가지로 보이기 때문에 피부병의 병명은 많은 혼란을 가져와 한 가지 이름이 여러 병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한 가지 병이 여러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함축된 병의 해설 역시 일치하지 않아 한방피부과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에게 많은 불편을 가져왔으며, 현대의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접근과 의사소통에 여러 장애요인이 되어왔다.
이에 한방피부병의 명명(命名)과 함축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1) 명명(命名)

피부병은 비록 그 이름이 매우 많지만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형태·부위·색택(色澤)·혈위(穴位)·장부·대소·병인(病因)·특징·병정·전염성 등 여러 방면에서 명명되었다.

① 피부가 손상된 형태에 따른 명명
예) 번화창(번花瘡)·서유(鼠乳)·묘안감(猫眼疳)·선공두(선拱頭)

② 부위를 이용하여 만든 명명
예) 포두화독(抱頭火毒)·전요화단(纏腰火丹)·선지감(선指疳)·유두풍(乳頭風)

③ 색택(色澤)에 따른 명명
예) 단독(丹毒)·백박풍(白駁風)·여흑반(여黑斑)·면진(面塵)·적유풍(赤游風)

④ 혈위(穴位)에 따른 명명
예) 위중독(委中毒)·인중정(人中정)·환도저(環跳疽)

⑤ 장부에 따른 명명
예) 오장비(五臟痺)

⑥ 대소(大小)에 따른 명명
예) 적은 것은 “절(癤)”, 큰 것은 “발(發)”

⑦ 병인에 따른 명명
예) 칠창(漆瘡)·수지창(水漬瘡)·개창(疥瘡)·동풍(凍風)

⑧ 특징에 따른 명명
예) 마풍(麻風)·회지갑(灰指甲)

⑨ 병정(病程)에 따른 명명
예) 천일창(千日瘡)·주마감(走馬疳)

⑩ 전염성에 다른 명명
예) 역정(疫정)·대두온(大頭瘟)

(2) 석의(釋義)

《외과심법직험지장(外科心法直驗指掌)》에는 “창(瘡)은 피부의 바깥[皮外]에, 양(瘍)은 피부의 안쪽[皮內]에, 옹(癰)은 살의 사이[肉之間]에, 저(疽)는 뼈의 속[骨之裏]에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문장을 보면 병의 천심(淺深)을 밝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양(瘡瘍)의 분류를 개괄하여 창(瘡)·양(瘍)의 2가지 큰 분류를 따르고 있는데 석의(釋義)는 다음과 같다.

① 창(瘡)의 부분(部分)

㉮ 창(瘡)
창(瘡)은 “창(創)”이다.
광의(廣義)의 창(瘡)은 《외과계현(外科啓玄)》에 “무릇 창양(瘡瘍)이란 것은 창(瘡)의 총명(總名)이다. …… 창(瘡)이란 글자는 넓은 것을 포괄하고 있는데 비록 옹저(癰疽)·정절(정癤)·나력(나력)·개선(疥癬)·감독(疳毒)·두진(痘疹) 등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그 이름들 역시 크게 개략적으로 가리킨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협의(狹義)의 창(瘡)은 “창(瘡)이란 것은 피부의 바깥에 있는 것이다”라는 설명을 말하는 것으로 피부의 외부에 여러 종류의 얇고 표적[淺表]인 손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황수창(黃水瘡)·칠창(漆瘡)·습독창(濕毒瘡)·열창(熱瘡)·좌판창(坐板瘡) 등이 있으며 포괄되는 범위가 매우 넓어 일일이 그 예를 다 들 수 없다.

㉯ 선(癬)
선(癬)은 “도(徒, 무리)”이다. 이 말은 도처에 전이되는 것이 흡사 “이끼[태선(苔蘚)]”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선(癬)은 건양(乾瘍)이다. 이것은 인설(鱗屑)이 탈락하는 것이 비교적 많은 특징을 갖고 있는 피부병을 모두 선(癬)이라 부를 수 있다. 또한 이 속에는 홍반(紅斑)·인설(鱗屑)을 특징으로 하는 피부병 예를 들면 건선(乾癬)[=은설병(銀屑病)]·습선(濕癬)[=화폐상 습진 Nummular Eczema]·도화선(桃花癬)[=백색 비강진 Pityriasis Simplex]과 같은 것들이 있다. 또한 진균(眞菌)에 의해 기인한 피부병, 예를 들면 음선(陰癬)[=완선(頑癬) Tinea Cruris]·필관선(筆管癬)[=체부 백선(體部白癬) Tinea Corporis] 등이 있다.

㉰ 개(疥)
개(疥)는 “개(芥, 겨자)”이다. 진(疹)이 겨자씨[개자(芥子)] 같이 작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춘추전국시대와 한(漢)나라시대 이전에는 개(疥)의 함축된 의미는 “양(痒)”의 의미로 크게 소양성(瘙痒性) 피부병을 가리킨 것이었다. 수(隋)·당(唐) 시대 이후에는 개(疥)는 개충(疥蟲)에 의해 유발된 개창(疥瘡)을 포괄하고 있다.

㉱ 풍(風)
풍의 함축된 의미는 3가지가 있다.
첫째, 병의 원인을 표현한 것으로 풍으로 발생된 피부병, 예를 들면 풍독(風毒)·풍조(風燥)·풍열(風熱)과 같은 것들이 있다. 또한 예리한 것에 찔린 창상(創傷)에 의해 특수한 풍사(風邪)가 일으키는 파상풍(破傷風)이 있다.
둘째, 피부에 특수한 증상을 표현한 것으로 보통 피부 증상이 신속하고 갑자기 일어났다 갑자기 없어지는 증상의 표현을 표현하는 의미도 된다.
셋째, 병명(病名)으로, 예를 들면 풍소양(風瘙痒)·마풍(麻風)·풍독종(風毒腫) 등이 있다.

㉲ 단(丹)
단(丹)은 “적(赤)”이며 “화(火)”이다. 피부가 벌겋고[흔적(흔赤)], 홍종(紅腫)한 것이 마치 붉은색의 주사(朱砂)[단(丹)]로 피부에 염색을 한 것 같기 때문에 “단(丹)”이라고 부른다.
《제병원후론(諸病源候論)·단후(丹候)》에 “단(丹)은 사람의 몸에 갑자기 피부가 벌겋게 되는 것[흔적(흔赤)]이 마치 단사(丹砂=주사(朱砂))로 문지른 것 같아 단(丹)이라고 부른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계속>

필 자 약 력
▲경원대 한의대 졸업
▲한성대 예술대학원 뷰티에스테틱 외래교수,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총무이사, 대한피부미용교수협의회 정회원, 대한피부미용전문가협회 이사·편집위원
▲저서 ‘경락미용’(성보사刊·2003) ‘미용동의보감’(성보사刊·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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