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藥合編] 活套의 底本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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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藥合編] 活套의 底本에 대한 연구
  • 승인 2020.10.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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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68)

Ⅰ. 서론

지난 호에서는 <醫方活套> 3단 편집의 底本에 대해 밝혔는데(민족의학신문 2020.10.8.자 참조). 이번 호에서는 <方藥合編> 각 처방 아래에 나오는 活套의 底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方藥合編>에는 대부분 처방 아래에 活套라는 이름으로 처방의 가감법을 설명하는 부분이 나온다. 반면 어떤 처방에는 아예 活套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이 점에 의구심을 갖고 <方藥合編> 처방에 나오는 活套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였다. 또 여러 의서들 가운데 <方藥合編>과 같이 처방에 活套를 갖추고 있는 책이 있는지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方藥合編>의 活套

<醫方活套>1) 上統 38의 拱辰丹은 “鹿茸酥炙 當歸 山茱萸各四兩 麝香五錢 稟賦虛弱 但固天元一氣 使水升火降 百病不生 右末 酒麵和丸 梧子大 溫酒或鹽湯下 七十丸 至百丸 或作湯用 加蔘熟尤妙 O冷加桂附 O咳加橘貝五味 O麝香代入沈香或木香”이라고 되어 있는데 <方藥合編>2) 上統 38의 拱辰丹에는 “加蔘熟尤妙 O冷加桂附 O咳加橘貝五味 O麝香代入沈香或木香” 부분 앞에 活套라고 별도로 구분지었다(그림 1).

 

2. 丹溪活套

丹溪活套는 虞摶의 <醫學正傳>3)에서 언급한 것으로 처방에 대한 加減法을 논한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醫學正傳> 卷之四 頭痛門에 “丹溪活套云 凡治頭風 必以二陳湯 加川芎 白芷爲主 如太陽經頭痛 加羌活 少陽經 加柴胡 黃芩 陽明經 加石膏 白芷 太陰經 加蒼朮 少陰經 加細辛 厥陰經 加吳茱萸 如肥人頭痛 必是濕痰 加半夏 蒼白朮 如瘦人頭痛 是熱上壅多 加酒洗片黃芩 如因感冒而頭痛者 宜加防風 羌活 藁本 升麻 柴胡 葛根之類 如氣虛而頭痛者 宜加黃芪 人參 東垣安神湯之類 如風熱在上而頭痛者 加天麻 蔓荊子 台芎 酒片芩之類 如苦頭痛者 宜用細辛 如形瘦色獘而頭痛者 是血虛 宜用川芎 芍藥 酒黃栢之類 如頂巓痛者 宜藁本 酒炒升麻”라고 나온다(그림 2).

그림2. <醫學正傳> 중 丹溪活套

 

Ⅲ. 고찰

표준국어대사전4)에서는 活套를 “새끼나 노 따위로 옭아서 고를 내어 짐승을 잡는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몸으로 본 중국사상>5)에서는 “활투는 어떤 式, 방식이다. ‘活’은 活用, 活人한다는 의미이고 ‘套’는 말투, 封套, 常套와 같이 일정한 방식을 말할 때 쓰이는 말이다. 다시 말하자면 활투란 목적한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기본적인 처방이나 치료법이 있다고 할 때 이를 현실의 변화에 적응하여 대응(처방에서는 加減)하는 방법을 말한다.”라고 하여 醫書에서 活套의 의미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초기에 간행된 <方藥合編>은 표제지가 <方藥合編全載醫方活套>라고 되어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醫方活套> 처방을 全載하고 있다. 그런데 <方藥合編> 처방 중에는 活套가 없는 것도 있고 活套가 있는 것도 있다. <醫方活套> 처방들을 살펴보면 이 중에는 細註가 없는 처방이 있는데 이 처방은 <方藥合編>에 그대로 수록되며 처방 아래에 따로 活套 항목을 두지 않았다. 예를 들면 <醫方活套> 中統 30 人蔘逍遙散은 “人蔘 當歸各二錢 柴胡一錢五分 白朮 白茯苓 白芍藥各一錢 治女勞復虛弱者”라고 되어 있는데 <方藥合編>의 人蔘逍遙散도 동일한 내용이며 별도로 活套 항목은 없다.

한편 <方藥合編> 처방 중에는 活套가 있는 것이 훨씬 더 많은데 위에서 언급한 拱辰丹이 그 예이다. <醫方活套>의 本方에 대한 가감법 외에 合方하는 방법도 <方藥合編>에 活套 항목으로 구분되었으니, <醫方活套> 中統 53의 三子養親湯은 “蘇子 蘿菔子 白芥子紙上微炒 各一錢 治咳嗽 氣急 養脾 進食 肺虛 合生脈散 O有表氣 合蔘蘇飮”이라고 되어 있는데 <方藥合編>의 三子養親湯에는 “肺虛 合生脈散 O有表氣 合蔘蘇飮” 부분이 活套로 되어 있다. 다만 복용법에 해당하는 細註는 加減이나 合方과는 달리 活套에 포함시키지 않고 그대로 처방 아래 부분에 全載되어 있다.

그렇다면 <方藥合編> 처방의 活套는 底本이 무엇일까? <醫宗損益> 引用諸書 중에는 <醫學正傳>과 <丹溪心法>이 나오는데 <醫學正傳>은 丹溪의 학통을 이어받은 虞摶이 지은 것으로 병증의 마지막 부분에 丹溪活套라고 하여 가감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方藥合編>은 아마도 <醫學正傳>의 丹溪活套와 같이 <方藥合編>에서도 처방의 가감법을 써 놓았기 때문에 活套라고 명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活套가 加減이나 合方에 대한 설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醫方活套> 서문에는 “···乃敢集諸方之尤著者, 以爲活套之”라고 하여 <醫方活套>라고 책 이름을 짓게 된 연유만 밝혔고 活套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다. 또한 <方藥合編>의 方藥合編源因에도 活套에 대한 별다른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반면 <醫學正傳>에는 凡例에 丹溪活套를 넣는 것에 대한 설명으로 “一 凡集錄諸賢成方 蓋為後學設繩墨耳 學者不可固執古方以售今病 故又以丹溪活套 備錄於各條之後 欲使後學執中之有權耳”라고 나온다.

<醫學正傳>의 丹溪活套와 <方藥合編>의 活套는 과연 어떻게 다른가? <醫學正傳>에는 37개의 병증에 대한 가감법으로 丹溪活套가 붙어 있는데 <方藥合編>에는 대부분의 처방 아래에 가감법으로 活套가 붙어 있다. 의서에서 처방마다 가감법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를 별도로 活套라고 표시하여 독자의 눈에 확 들어오게 편집한 책으로는 아직까지 <方藥合編>을 제외하고는 발견하지 못하였다. 여기에서 惠庵의 편집에 대한 독창성을 찾아 볼 수 있다.

향후 <方藥合編> 活套의 底本에 대한 심도있는 추가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方藥合編> 活套의 底本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方藥合編>의 活套는 <醫方活套>에 나오는 가감법을 <方藥合編>에 全載하면서 活套라고 추가하여 독자로 하여금 눈에 잘 띄게 만든 것이다.

2. <方藥合編> 活套의 底本은 <醫學正傳>에 나오는 丹溪活套일 것으로 추측된다.

<참고문헌>

1. 惠庵, 醫方活套, 필자 소장.

2. 惠庵, 方藥合編全載醫方活套, 필자 소장.

3. 虞摶, 醫學正傳,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

4.표준국어대사전(https://ko.dict.naver.com/#/entry/koko/f44e8dbc5b07480fabb6c7e25796d93c).

5. 가노우 요시미츠 저, 동의과학연구소 역, 몸으로 본 중국사상, 소나무, 1999:10.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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