方藥合編 편집의 底本에 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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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藥合編 편집의 底本에 대한 연구
  • 승인 2020.11.07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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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mjmedi@mjmedi.com


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 황도연(69)

Ⅰ. 서론

필자는 평소 <方藥合編>1)의 4단 구성을 볼 때마다 편집의 참신함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였는데 이는 다른 의서에서 거의 보지 못한 편집체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方藥合編>의 4단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의 <醫方活套>2) 3단 편집의 底本 연구에 이어서 <方藥合編> 4단 편집의 底本이 무엇이었을지에 대해서 연구한 바를 밝히고자 한다.

 

Ⅱ. 본론

1. 方藥合編源因

方藥合編源因에는 책이름을 方藥合編이라 정하게 된 연유를 “公年已七十有七 不可以自抄 命子傳書 書例 倣汪忍庵 本草備要 醫方集解 合編之法 先之以損益本草 復益之以用藥綱領 及救急禁忌等十數種 命之曰 方藥合編”이라 하였다.

2. <本草醫方合編>

<本草醫方合編>3)은 <本草備要>와 <醫方集解>를 합친 책으로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단에는 <本草備要>가, 하단에는 <醫方集解>가 배치되어 있다(그림 1). 상단과 하단의 크기는 대략 2대 3의 비율로 하단이 좀 더 길다.

 

3. <方藥合編>의 4단 구성

<方藥合編>에서 活套鍼線 이후에 나오는 惠庵心書方藥合編에는 “上一層藥性歌新補 下三層醫方活套因舊”라고 되어 있다(그림 2). 즉 <方藥合編>의 맨 윗 단은 <醫宗損益附餘>로 되어 있고, 아래 3단은 <醫方活套>로 되어 있다. 각 층의 크기는 거의 동일하다.

 

Ⅲ. 고찰

方藥合編源因에는 <方藥合編> 편집에 대하여 “書例 倣汪忍庵 本草備要 醫方集解 合編之法”이라고 하였는데 이를 좀 더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이 부분을 “서례를 왕인암의 본초비요와 의방집해를 합편한 방법을 본뜨되”라고 해석하였는데 일례로 김두종4)은 “惠庵의 著인 醫宗損益本草와 醫方活套를 합하여 方藥合編을 編하였다.”라고 하였다. 즉 “合編之法”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두 책을 “合編”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느 한 책은 상단에 나머지 책은 하단에 편집하는 방법, 어느 한 책을 전반부에 배열하고 나머지 책을 후반부에 배치하는 방법, 그리고 해당 門마다 두 책의 내용을 섞어서 합치는 방법 등이 있다. <方藥合編> 편집은 위 3가지 방법 중 첫 번째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方藥合編>처럼 어느 한 책을 상단에 통째로 배치하고 나머지 책을 하단에 전부 배치한 편집 체계가 기존 의서에 있었을까? 필자가 <重鐫本草醫方合編>을 살펴본 바, 이 책은 <本草醫方合編>을 重刊한 것으로 상단과 하단으로 나누어 <本草備要>와 <醫方集解> 두 책을 합쳐 간행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단의 범례 앞 卷首題는 ‘合訂本草備要’, 版心題는 ‘本草備要’, 卷首題는 ‘增訂本草備要’이고, 하단의 범례 앞 卷首題는 ‘合訂醫方集解’, 版心題 및 卷首題는 ‘醫方集解’로 되어 있다. <本草備要>와 <醫方集解>는 모두 汪昻의 저서로 같은 저자의 책을 합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그런데 惠庵은 “汪忍庵 本草備要 醫方集解 合編之法”을 모방하여 <方藥合編>을 편집하라고 하였는데 惠庵이 과연 <本草醫方合編>을 보고서 그렇게 지시하였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필자 생각에는 <本草醫方合編>이 惠庵 이전에 간행되고 있었고 <本草備要>와 <醫方集解>를 단순히 합치듯이 하라고 지시한 게 아니라 “合編之法”을 모방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惠庵은 <本草醫方合編> 실물을 보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本草醫方合編>의 책이름을 살펴보면 本草醫方合編의 “本草”는 <本草備要>를, “醫方”은 <醫方集解>를 줄인 말이고 “合編”은 합친 책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惠庵은 어느 책과 어느 책을 合編하라고 한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 “先之以損益本草 復益之以用藥綱領 及救急禁忌等十數種 命之曰 方藥合編”이라고만 되어 있어 자세하지 않다. <損益本草>는 <方藥合編>의 方藥合編源因에 처음 등장하며 活套上統目錄 위에 損益本草目錄이 나온다. <醫宗損益附餘> 서문에는 “今又 輯藥性一卷 是謂 損益附餘”라고 하여 <損益附餘>가 나오는데 이는 <損益本草>와 같은 것으로 결국 <醫宗損益附餘>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損益本草>를 앞세우라고는 했는데 과연 어느 책보다 앞세우라는 것일까? 方藥合編源因에는 “…中有活套一書 書簡施博 條理明暢 人一見之 皆可按證而治 雖素所未攻者 無不欲蓄一本 病於印發不給 於是 坊人謀鋟兼本來告于公.”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活套一書 즉 <醫方活套>보다 앞에 두라는 것이다.

方藥合編源因에는 “先之以損益本草”라고 하여 先後 편집이라 하였지만 실제로는 상단 1층 하단 3층의 上下 4단 편집인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은 <方藥合編>에서 活套鍼線 이후에 나오는 惠庵心書方藥合編 제목 아래 “上一層藥性歌新補 下三層醫方活套因舊”라고 간략하게 나온다. 상단 1층에 배치한 <藥性歌>는 “新補”된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方藥合編源因에서 “先之以損益本草”라고 한 <損益本草>와 같은 것으로 모두 <醫宗損益附餘>를 가리킨다. 또한 하단 3층에 배치한 <醫方活套>는 “因舊”라고 하여 <醫方活套>의 기존 책틀인 3단 편집 체계를 그대로 가져왔음을 밝혔다. 따라서 方藥合編이라고 책이름을 정하게 된 이유는 方藥合編에서 “方”은 <醫方活套>를 “藥”은 “藥性歌”를 줄인 말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方藥合編> 또한 <本草醫方合編>이 汪昻의 두 책을 합하여 펴낸 것처럼 惠庵의 <醫宗損益附餘>와 <醫方活套>를 합쳐서 펴낸 것으로 惠庵은 汪昻을 많이 받들며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方藥合編>은 4단 구성이지만 <醫宗損益附餘>와 <醫方活套>를 합친 것으로 <醫方活套>가 원래 3단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두 책이 합해지면서 4단이 된 것으로 상하로 合編하는 편집의 底本은 <本草醫方合編>으로 추정할 수 있다.

향후 <方藥合編> 다단 체계의 확실한 底本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기대한다.

 

Ⅳ. 결론

<方藥合編> 4단 편집의 底本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方藥合編>의 상단 1층은 <醫宗損益附餘>로 하고 하단 3층은 <醫方活套>로 하여 두 책을 合編한 것이다.

2. <方藥合編>은 4단 구성의 底本은 <本草醫方合編>으로 추정할 수 있다.

 

<참고문헌>

1. 惠庵, 方藥合編全載醫方活套, 필자 소장.

2. 惠庵, 醫方活套, 필자 소장.

3. 汪昻, 重鐫本草醫方合編, 필자 소장.

4. 김두종, 韓國醫學史(全), 탐구당, 1966:456, 523.

 

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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