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학문적 근거 갈증으로 시작한 연구…자기주도적 학습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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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학문적 근거 갈증으로 시작한 연구…자기주도적 학습에 도움”
  • 승인 2020.11.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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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인터뷰: 만성피로증후군 관련 SCI급 논문 발표한 김도영 대전한의대 학생

만성피로증후군, 미지의 질환이라는 점에 흥미…손창규 교수에 논문 작성법 배워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만성피로증후군과 관련해 올해 두 편의 SCI급 논문을 발표한 김도영 대전한의대 본과 3학년 학생. 학부생의 신분으로 연구에 뛰어들고,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김도영 학생에게 연구에 관한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학부생의 신분으로 올해에만 SCI급 논문을 두 편 발표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한다. 좋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가.

내가 발표한 논문은 전 세계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를 위한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 연구다. 지난 1월엔 만성피로증후군 치료법의 효과와 시험 설계를 분석하여 논문을 게재 하였고, 10월엔 피로측정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논문을 썼다. 이 두 편의 논문이 만성피로증후군의 병태생리와 치료법 개발에 기초가 되어 전 세계 학자들의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라고, 하루 빨리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지난해 초에 처음 연구에 입문한 나를 지도해주신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교수 덕분이다. 은사님의 지도를 받아 데이터를 정량화, 수치화 하여 객관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법과 논문 작성의 핵심인 ‘Simple question&Clear answer’ 구조를 배웠다.

 

▶만성피로증후군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 불명의 질환으로 전 세계 유병률이 1~2%가량으로 추정되나, 아직까지 정확한 병리학적 기전과 객관적인 진단 및 효과적인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았다. 미지의 질환이기에 연구에 더 흥미를 느꼈고, 피로 개선에 있어서 한의학적 치료가 강점을 보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이외에 연구해보고 싶은 주제가 있나.

최근에는 만성피로 증후군의 핵심 증상 중 하나인 상쾌하지 않은 수면(Unrefreshing sleep)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의 낮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자이므로 대책이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전대한방병원에서 썸머스튜던트로 연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의학 고전을 위주로 공부하던 저학년 시절에는 늘 한의학의 학문적 근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손창규 교수의 ‘근거중심의학 수업’을 들었다. 그 수업을 들은 뒤 교수님을 찾아가 근거를 현명하게 소비하고(논문을 찾고 읽는), 근거를 생산하는(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고, 내게 흔쾌히 학부생 연구원 활동을 지원해주었다.

 

▶학교 수업과 연구 활동을 병행하면서 개인적으로 얻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학교 수업만 들을 땐 수동적으로 전해주는 지식을 담으려만 했다면 연구를 병행하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찾아서 하는 학습을 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수업을 듣다가 의문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논문을 쓰면서 습득한 근거를 소비하는(논문을 찾고 읽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아직 학생이라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쓰는 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앞으로 전공과목 공부를 더욱 심도 있게 이어가면서 동시에 의료계에 도움이 되는 좋은 논문을 쓰는 법도 많이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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