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와이 연구개발 성과, 임상가들과 윈-윈 시스템 찾기 위해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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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와이 연구개발 성과, 임상가들과 윈-윈 시스템 찾기 위해 노력할 것”
  • 승인 2020.11.1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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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인터뷰: 서영석 씨와이 대표

전년 대비 매출 규모 2배 성장…2023년 상장 목표로 사업 진행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4월부터 씨와이의 수장을 맡게 된 서영석 대표. 한의사협회 임원, 임상한의사를 거쳐 한의약 기업의 대표를 맡게 된 과정과 앞으로 씨와이가 나아갈 플랜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씨와이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41대 협회 부회장을 하면서 한의사 의료기 사용권 확보를 위한 활동을 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정책과 제도 변화를 통해 한의사의 진료권이 온전한 형태로 보장되기 위해 필요한 싸움이었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그 과정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다시 임상한의사로 돌아가 로컬에서 환자 진료하며 조용히 지내다가 한의학 발전을 위한 다른 길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우연찮게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원장을 만나 한의학의 산업화를 통한 미래비전에 대해 뜻을 나누게 됐다. 한의학 발전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다른 길들을 모색할 필요성에 깊이 공감했다. 연구개발 중심, 한의학 산업화의 선두주자라는 씨와이의 정체성을 제대로 꽃피우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들의 진료 영역을 확대하며 임상가와 함께 발전하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씨와이 경영을 맡게 됐다.

 

▶지난 4월 취임 이후 어떤 점을 변화시켰나.

씨와이의 사업영역은 청연한방병원 원외탕전실인 더한탕전원에 대한 경영지원, hGMP시설에서 한의사들이 사용하는 규격한약재 제조 유통, 한의원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개발 유통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원외탕전실의 품질관리체계를 정리해 한의원 원장님들이 안심하고 탕전의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고히 해서 품질관련 이슈를 최소화 했다. 이미 작년 말~올해 초 사이 더한탕전원은 스마트 공장시스템을 도입하여 조제 탕전 포장 배송까지 일관된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으나 운영 및 관리 체계를 공고히 하여 에러율 제로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단순하게 원장님들의 처방의뢰를 받고 한약을 조제하는 수동적 운영방식에서 부설연구소 및 청연중앙연구소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여 원장님들께 새로운 처방을 제시하고 임상근거자료 확보 및 관련논문 출판, 홍보자료 구축 및 보급을 통해 한의사 원장님들이 임상에서 좀 더 다양한 처방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규격한약재의 경우 산지 원료매입 혹은 수입부터 규격품 제조, 한의원 유통까지 일괄 체계를 갖추고, 한의사들이 많이 사용하는 다빈도 약재를 중심으로 제조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말 10여 품목에 불과했던 규격한약재 제조품목을 꾸준히 확대하여 올해는 80여 품목을 생산하게 됐다.

 

▶한의약 산업과 관련해 임상 한의사 때의 시각과 한의약 기업 수장으로서 본 시각이 각각 달랐을 텐데. 어떤 차이가 있나.

한의학은 본질적으로 개별 맞춤 의학이며 그 특성에 맞게 한약은 환자 한 명 한 명의 체질, 병정에 따른 변증을 통해 처방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산업화란 용어는 어쩐지 한의약과는 어울리지 않는 용어로 들린다. 나도 임상가에 있을 때는 한의약에 대해 산업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고, 현재 임상가에 계신 한의사분들도 비슷한 심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처방 자체에 대한 표준화가 아닌 조제 탕전 과정의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조제 탕전의 표준화를 위해서는 그 과정에 대한 합리적 자동화, 적정한 유효성분 추출을 위한 데이터 축적 및 데이터에 근거한 탕전 방법에 대한 표준화가 진행되어야 하며 그런 과정 자체가 산업화의 측면을 갖고 있다. 일례로 이미 조제과정 오류를 없앨 수 있는 자동조제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데, 그런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조 설치하는 것이 한의약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과정이다. 탕전 과정에 대한 다양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탕전시간, 추출 용매 등을 표준화 하는 것도 산업화의 과정이다. 원장님들이 많이 처방하는 공진단과 경옥고 등의 약속처방에 대해 최적의 한약재로 고품질 한약을 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현함으로써 조제단가를 낮춰 그 이익을 원외탕전과 한의사 원장님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산업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한의약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위에 말한 과정들뿐 아니라 한의사 진료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분야들에 대해 효율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모두 산업화라는 개념으로 포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씨와이가 추구하는 한의약 산업화는 결국 진료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한의사 원장님들의 진료행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 씨와이에서는 다양한 건기식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환자들이 한의원에서 첩약 등이 아닌 건기식을 처방받기 위해 찾는 경우가 생기는 건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

임상가에 계신 원장님들의 경우 건기식 시장이 한의사들이 처방하고 있는 한약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다. 모 브랜드의 홍삼 제품들이 조단위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그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 동안 한약 처방의 시장규모는 한의사 숫자의 증가에 비례해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특히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건기식 시장은 모 브랜드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한약과 무관하게 빠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올초부터 유행한 신종코로나로 인해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규모가 더욱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의 상황이기도 하다.

씨와이는 작년 여름부터 건기식 사업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그 유통망을 한의원에 국한해서 사업을 진행했다. 건기식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건기식에 대한 유통이익을 씨와이와 한의사 원장님들이 함께 나누는 사업방식을 택했다.

다만 임상가에서 처방되는 한약과 별도로 단지 한의원에서 건기식을 판매하는 개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표 취임 이후 원장님들의 치료과정에서 처방되는 한약의 보조제로서 더한 건기식을 쓸 수 있도록 원장님 처방 혹은 더한탕전원 약속처방과 건기식을 병용하는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선 원장님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후 건기식 사업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연구개발 성과와 결합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중이다, 다만 연구 개발 성과가 임상에서 진료를 담당하고 계신 원장님들과 공유되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본과 중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의약 산업 시장규모가 적은 편이다. 한의약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한의계에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산업화의 기본 전제는 규모의 경제라고 생각한다. 산업화를 통한 효율의 극대화나 수익의 창출이라는 문제는 기본적으로 산업화를 해야 할 분야가 일정 규모 이상일 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약 산업화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지만, 우리 한의약도 산업화가 옳은 방향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장의 규모가 충분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한약재 시장규모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수십조 원 단위에 이른다. 다만 한의사의 처방에 의해 조제된 전문의약품인 한약의 경우 한약재 시장의 규모가 5천억 원 이하이고, 한약 시장규모도 2조 원 이하에 불과하다. 실제 한약재 중 식품으로 유통되거나 양방 일반의약품 등의 제조에 사용되는 양이 한의사 처방에 의한 한약에 사용되는 한약재보다 훨씬 큰 규모인 것이 사실이다. 이 현실을 거꾸로 생각하면 한약재를 포함한 모든 생약재들의 최고 전문가인 우리 한의사들이 이 시장에서 가져올 부분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약과 관련된 모든 역량들이 힘을 합쳐 한의약 시장 자체의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한의약 산업화가 좀 더 고도화되리라 생각하고 산업화가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면 다시 한약 시장 확대의 디딤돌로 작용하는, 즉 한의약 산업화와 한약시장 확대가 서로 선순환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정부에서는 어떤 점을 지원해줬으면 하는가.

정부지원 문제는 두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씨와이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씨와이의 고객인 한의사 원장님들의 한의원이 잘되야 한다. 한의약 시장 자체가 커져야 한다. 한의약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크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한약은 뛰어난 치료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현대과학으로 재해석했을 때 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무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의약 시장이 커나갈 수 있도록 의료기 사용을 비롯한 한의사 진료권을 제한하는 다양한 규제들이 풀어질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절실하다. 보장성 확대를 통해 국민들의 한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식약공용 한약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한약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

한약재 제조과정에서 기존 시장참여자들이 보인 부정적 요인들, 예를 들어 원료 혼입, 불량 원료 사용, 유통기한 미준수 등으로 발생하는 hGMP 한약재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킬 정책 대안이 마련되어 한의사들이 좀 더 안심하고 규격한약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씨와이와 같은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이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지만, 특히 보건의료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유관부서에서 한의약 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책을 좀 더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한의약 기업이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관련 연구과제들이 좀 더 많아지고, 과제 수행과정에서 한의약 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함으로써 연구개발 성과가 한의약 산업화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가 탄탄하게 마련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씨와이의 목표는 무엇인가.

씨와이는 2019년대비 매출규모 2배 성장이 예상되고 씨와이가 경영지원을 하고있는 더한탕전원도 비슷한 규모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내년에도 지속 성장을 유지하여 올해 대비 2배 이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2023년 내 상장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의사 원장님들이 안심하고 한약 처방에 대한 조제 위탁을 하실 수 있도록 원외탕전 인증제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좀 더 안전하고 표준화된 조제 탕전 시스템 구축, 혁신적인 조제 탕전 기술 개발을 달성하여 전국 최대 규모 시설에 걸맞는 원외탕전원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하도록 할 것이다.

규격한약재 제조 품목을 늘려 씨와이의 자체 브랜드인 한다움 한약재가 한의사 원장님들께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고 새로운 제형, 혁신적 조제 탕전이 가능한 한약재 규격에 대한 연구 개발도 지속할 것이다. 또 연구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건기식 원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약 세계화의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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