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기고] 삶의 전환점이었던 2020년을 지나 예기치 못한 인연 찾아오는 2021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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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기고] 삶의 전환점이었던 2020년을 지나 예기치 못한 인연 찾아오는 2021년 되길
  • 승인 2021.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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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영

권찬영

mjmedi@mjmedi.com


2020년을 보내며, 그리고 2021년을 맞이하며
권찬영
동의한의대
한방신경정신과
조교수

본지는 신년특집을 맞아 대학원생, 교수, 공보의, 임상의 등 각계각층의 한의사에게 지난 한 해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2021년 새해에 어떤 일을 기원하는지 소망을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한 이번 2020년은 제 삶에서도 전환점이라고 할 만큼,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1월 초는 지소 의과 선생님과 함께 번역하여 출판된 <비뇨기질환의 한방치료>라는 역서로 시작했습니다. 1-2월은 박사 졸업을 위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3-4월은 공보의 생활을 마치며 동료들과 주민분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공보의 동안, 독거노인 어르신들에게 방문진료를 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 끝까지 돌봐드리지 못한 것은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여름휴가 때 찾아가겠다는 약속도 코로나19로 인해 지키지 못한 채,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고 있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5월부터는 동의대학교 부속 한방병원에서 진료를 하게 되었고, 지도교수이자 은사님이신 김종우 교수님을 따라서 화병·스트레스 클리닉을 열었습니다. 수련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SR 강의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8월에는 조교수 발령을 받아 학생들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어 본과 3학년 학생들은 중간고사가 되어서야 얼굴을 잠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코로나19 시대에서 한의전화진료센터의 성과를 논문화하는 위원으로 위촉되어 정신과 부분의 논문을 2편 발표하고, 최근 K-MEDICINE 2020 INTERNATIONAL ONLINE CONFERENCE에서 과분한 발표를 맡게 되었습니다.

9월부터는 마음건강길(mindgil)에서 칼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대중이 읽기에 재미있는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하구나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10월에는 치매 관련 주제로 생애 첫 국가과제 연구책임자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 진행에 있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대면회의 대신 주로 ZOOM과 같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진행하는 등 큰 변화를 겪을 것 같습니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12월에는 영광스럽게도 약침학회 학술지인 JAMS의 Associate Editor로 임명을 받아, 저널에 투고된 연구들을 에디팅하는 업무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2020년이 안겨준 가장 큰 선물은 사람과의 인연일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얼굴의 절반을 가린 마스크에도 불구하고, 그 너머로 자신의 삶과 고통을 솔직하게 공유해준 환자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사랑을 느낍니다. 2020년 동안 가장 소중한 경험을 꼽자면, 주저 없이 이런 인연이라 할 것입니다.

올 1-2월만 해도 지금의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듯, 내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또 제 인생에 있어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래왔듯 그 안에서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낼 것이고, 시간은 시련과 눈물을 주기도 하지만, 예기치 못한 행복과 인연을 선물하기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년 다시 이맘때가 되면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그래도 나 자신 수고했다면서 토닥이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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