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한국형 가치투자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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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현효의 도서비평] 한국형 가치투자의 정수
  • 승인 2020.12.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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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이현호

mjmedi@mjmedi.com


도서비평-바보투자클럽

바야흐로 지금은 투자의 시대다. 한의대를 입학하고 타워팰리스가 지어져 장안의 화제였다.
그때 강남아파트 가격이 평당 1500만 원 정도 했는데, 지금 평당1억에 가깝다.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진료실에 누운 채로 환자분들은 주식시세표를 보고 있다. 동학개미, 서학개미, 영끌이라는 신조어라는 만들어낼 만큼의 투자열풍 속에서 나는 케케묵은 절판된 책 한권을 소개하고 싶다. 2008년 출간되어 절판되었으나, 출판사에 읍소하여 겨우 구해 읽었다.

박춘호 지음 미래의창 출간
박춘호 지음
미래의창 출간

투자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들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재테크에 뛰어난 동료한의사들의 무용담도 참고하면서 한창 연구 중일 것이다. 주위의 동료들 대다수가 ‘가치투자’를 한다고 한다. 헌데 투자의 내용을 보면 투기에 가깝거나, 투자가 아닌 매매를 하고 있다. 시중에 투자기술에 관한 책은 널리고 널렸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투자, 장기투자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책은 찾기가 어렵다. 이 책은 한국형 가치투자의 정수가 담겨있다. 

차를 절대로 사지 않는 바보가 되라. 1만주가 될 때까지 미련하게 사 모으는 바보가 되라. 보유주식을 금액으로 카운트하지 말고 수량으로 카운트하는 바보가 되라. 주식투자의 최후의 승리자는 당신이 몇퍼센트의 투자수익을 냈는지가 아니라 결국 당신은 몇 주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그렇다면 왜 샀다 팔았다 투자가 아닌 매매를 하는가? 수량으로 보유하지 않고 금액을 중심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해도 내가 가진 주식수량은 변하지 않고, 배당금은 줄지 않으며, 수량으로 보유한 내 재산은 줄어들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른다에 동의한다면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면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수를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기뻐해야 한다. 

또 하나. 우리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모든 변곡점을 항상 맞힌 전문가는 없다. 타이밍을 맞추어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주식투자를 통해 얻어낸 큰 돈은 타이밍의 대가가 아니라 기다림의 대가다. 회사의 평균 수명은 20년이 채 안 된다. 역사가 짧은 성장주 중에서 지속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고르기는 어렵다. 최고의 투자수익은 사양산업으로 분류된 업종의 역사가 오래된 기업에 나왔다. 그게 가치주다. 사양산업이라도 오래했기 때문에, 그 업종 내에서 시장지배력이 있고, 보유자산(부동산)의 가치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인 질문하나. 그렇다면 왜 주식인가? 채권은 이자가 고정되지만, 주식은 배당수입의 근원이 되는 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매출과 지속가능한 이익이야 말로 배당투자의 핵심이다. 시세차익이 아닌 현금흐름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제표 중에서 반드시 현금흐름표를 체크해야 한다. 현금흐름표의 중심은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이다. 그렇게 투자한 대표적인 사람이 워렌버핏이다. 단기 주가변동도 무시하고 경기전망에 신경 안 쓰고, 기업을 매수한다고 생각하고 영원히 팔지 않을 주식을 산다. 대신 필수소비재, 저평가 자산주를 산다. 설사 약세장이 오더라도 매수 후 보유+배당의 재투자를 통해 버블붕괴에 따른 투자손실 회복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배당주가 성장주를 이긴 비결은 배당을 재투자해서 보유주식수를 늘인데 있다. 인기 있는 성장주를 비싸게 사지 말고, 인기 없는 가치주를 싸게 사는 바보가 되라. 금액으로 카운트하지 말고 수량으로 카운트하라. 그렇게 배당수입과 배당수입의 재투자를 통해 복리로 돈을 굴리며 약세장을 견디면 시세차익은 덤이다. 

이현효 / 활천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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