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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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한다
  • 승인 2021.04.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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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환

손인환

mjmedi@mjmedi.com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가 자행한 군사 쿠데타로 인하여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한 민간정부 지도자와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구금되었고,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1962년 네윈의 군사 쿠데타 이후 53년간 군부가 지배하였는 데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여 민주정부가 탄생되었습니다. 그러나 군사정권 당시 제정한 헌법에 따라 가족이 외국인이면 대통령을 할 수 없다는 헌법 규정에 따라 아웅산 수치는 외교부 장관을 맡았으며 국가 고문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최고 지도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군부는 선거와 무관하게 상,하원 의석의 25%를 할당 받게 되어 있고 내무,국방, 국경 경비등 3개 부처의 수장도 맡았습니다. 헌법을 개정하려면 상하원의 75% 이상을 차지해야만 가능합니다.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는 2020년 11월 8일 총선에서 83%를 득표하여 하원 440석 가운데 315석, 상원에선 224석 중 161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게 됩니다
이것은 군부와 권력 균형을 깨고 헌법까지도 개정 할수 있는 제2기 민간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군은 선거 직후부터 유권자 수 3700만명을 기재한 유권자 명부가 실제와 860만 명이 차이가 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다가 급기야 2기 민주정부 의회가 개원하는 날(2021년 2월 1일) 새벽에 쿠데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제2기 민주정부를 기대해 온 미얀마 국민들은 또다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비폭력 불복종운동을 시작합니다
88년 8월 8일 항쟁을 의미하고자 매일 저녁 8시 부터는 냄비등 가재도구를 밤새도록 두들기고 레드리본을 달고 차량 경적 시위를 합니다
전국의 병원 의료인들의 군부 쿠데타 반대 파업과 시위를 시작으로 미얀마 양곤지역 다곤대 양곤대 학생교수들은 교내 집회후 가두행진을 하고 노동자들도 시위에 참여하고 파업에 동참하자 군경들은 이들을 연행하고 페이스 북을 차단하기도 합니다.
영화 헝거게임의 한 장면인 세 손가락(선거, 민주주의, 자유)경례로 시민 불복종 저항을 표현하고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되자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시위현장에서 총성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2월 9일 시위대에 물대포를 직사하고 고무총과 실탄을 발사하여 20세 소녀 카인이 사망합니다
이후부터 쿠데타 군경들의 유혈진압은 갈수록 잔인해져 가기 시작합니다
군부는 약 이만오천명의 중대범죄자를 석방하여 이들이 시위대와 마을에 침투하여 폭력을 행사하는 등 군부탄압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2월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총파업에 나선 시민들은 목숨을 잃을 각오로 팔뚝에 쓴글이 SNS상에서 세계의 네티즌들을 울리고 있습니다(혈액형/연락처/엄마 사랑해요)

누 따웅 수녀님이 무릎 꿇고 ”총격을 멈추라“ 기도하는 앞에서도 총격을 가해 젊은 청년 두명이 머리에 관통으로 희생되어 국제사회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군경들은 시위자들이 사망할 때까지 총격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민주화 시위자들은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부모님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고 합니다. 
”어머니, 제가 미얀마 시민의 주권을 위해 죽더라도 슬퍼하지 마시고 자랑스러워 하세요“
Z세대 젊은 의사 틴툰이 남긴 유언장인데 그날 그는 머리에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3월 27일 미얀마 군의 날에는 쿠데타 주동자 훌라잉과 군인들은 수도 네피도에서 열병식을 하면서 전국에서 벌어 지고 있는 반쿠데타 시위대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이날 하루만 약 115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천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시위대들을 잡기 위해 민가에 까지 침입한 쿠데타 군경들이 어린아이들까지 무참하게 사살하여 1살부터 5살 13살 등 미성년자 약 2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통하고 참혹한 만행을 자행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군부의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총칼 앞에 55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천명을 체포하고 구금과 고문으로 인해 주검으로 실려 나온다고 합니다.

국제사회는 UN, G7, EU, 미국 및 대한민국도 나서서 군부쿠데타를 규탄하고 있고 쿠데타를 무력화할 방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군부가 제정한 헌법으로 기간산업과 국제교역은 여전히 군부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군부를 제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군부와 교역을 끊는 것인데 자국의 이익과 결부되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군부쿠데타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 약간의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전세계가 적극 개입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후부터 미얀마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한국지부가 부천에 있는데 민주화 운동가들과 함께 주말마다 재한 미얀마대사관과 중국대사관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군사쿠데타 규탄 시위를 하고 있으며 각종 신문방송을 통하여 한국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의 쿠데타 반대 집회로 인해 고향에 계신 부모형제들에게 군부에 의한 보복이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유학생들은 본국에서 학비와 생활비가 끊기고 인터넷과 통신이 자주 차단되어 부모님의 생사가 걱정되고 매일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서있는 친구들의 걱정에 밤잠을 제대로 못자고 그렇다고 지금 당장 본국에 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미얀마 임시정부와 소수민족 군대와 연합군을 결성하여 군부와 내전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얀마 민주화를 염원하는 부천모임(이하 부천모임)’은 미얀마 군부의 군사 쿠데타를 ‘세계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반인륜적 범죄’로 규정하고,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고,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비폭력 운동으로 전 세계에 군부의 잔혹함을 알리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지지하며, 2021년 2월 28일 기자회견 및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모든 단체와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을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부상자들의 치료비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활동기금을 모금하고 있으며 점차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기간산업을 위해 헌신해 오고 있는 약 이만오천명의 재한 미얀마 이주노동자들과 약 이천여명의 유학생들의 비통함을 함께 하며, 우리가 40년전 경험했던 80년 5월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이룩한 경험이 있는 우리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고 미얀마 국민에게 아픔과 고통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21세기에 시대에 역행하고 있는 미얀마의 군사쿠데타 세력은 당장 피의 만행을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외롭지 않게 미얀마 국민들이 원하는 민주화가 이루어 지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이 이루어 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손인환/ 손인환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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