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64): 宋埈憲(1910∼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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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364): 宋埈憲(1910∼1989)
  • 승인 2021.05.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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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southkim@khu.ac.kr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유학적 원리로 한의학을 완성코자 한 경북 김천의 한의사
1976년 간행된 송준헌의 일청한방요론에 나오는 저자 사진.
1976년 간행된 송준헌의 일청한방요론에 나오는 저자 사진.

 

宋埈憲先生(1910∼1989)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를 역임한 송효정교수님(경희대 58학번)의 부친으로서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一淸한의원의 원장이었다. 송효정교수님의 설명에 따르면 송교수님의 집안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송교수님 본인으로 이어져 한의학을 가문의 학문으로 이어가셨다. 할아버님께서 처음에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한의원을 시작한 이래로 아버님 송준헌 선생께서 처갓집이 있었던 경상북도 김천으로 한의원을 이전 개원하여 가업을 이었고, 송효정 교수님께서 경희대 한의대에 입학하셔서 학문을 잇게 되었다.

일청한의원은 환자가 많았을 때는 김천역에서 내리는 사람의 반 정도가 일청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이라는 과장된 이야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일청한의원’이라는 명칭 대신 지명을 섞어서 ‘수레너미 약국’(수레를 타고 고개를 넘어가면 나오는 한의원이라는 뜻)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김천에서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수루메약국’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宋埈憲先生의 저술로 『一淸漢方要論』(1976년 행림출판사 출간)이 있다. 이 책은 송준헌선생의 한의학적 식견을 담고 있는 명저이다. 한방의 원리, 養生法, 養精法, 養氣法, 養神法, 한방의 지식, 한방약의 상식, 한방요법의 실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한방요법의 실제에서는 위하수, 위아토니증, 위산과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만성위염, 상습변비, 만성하리, 장유착, 기관지천식, 신장염, 방광염, 신우염, 전립선비대, 당뇨병, 신경통, 요통, 불면증, 정신분열증, 불임, 폐결핵, 허약아 습진, 감기 등 일청한의학에서 많이 치료하였던 치료경험과 치료원칙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儒學的 원리를 설명하고 있는 附錄이다. 도덕의 의의, 심성론, 도덕의 체용론, 선악설과 도덕의 힘, 성과 신, 도덕과 인륜적 구별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유학적 원리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통해 한의학의 원리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김남일 /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김남일
경희한의대 교수로 의사학을 전공하였다. 현재 한국의사학회 회장으로 역임하고 있다. 최근 기고: 근현대 한의학 인물사, 명의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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