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 문헌으로만 전해진 ‘상한지장도’ 필사본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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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 문헌으로만 전해진 ‘상한지장도’ 필사본 발굴
  • 승인 2021.05.2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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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현 기자

박숙현 기자

sh8789@mjmedi.com


원전학회지에 ‘새로 발견된 조선 간본 상한지장도 연구’ 발표

[민족의학신문=박숙현 기자] 그동안 문헌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전기의 상한전문서 ‘상한지장도’의 필사본이 발견됐다.

◇'상한지장도' 표지
◇'상한지장도' 표지

박훈평 동신한의대 교수가 지난 25일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34권 2호에 ‘새로 발견된 조선 간본 상한지장도 연구’를 발표했다.

조선 전기에는 3종의 상한 전문서가 관청에서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3종은 전라도 전주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한 상한지장도(傷寒指掌圖)와 상한부(傷寒賦(1568년과 1585년에 간행된 고사촬요 책판 목록 참조), 1431년(세종 13)에 주자소에서 동활자로 간행한 상한류서(傷寒類書)이다(세종실록 참조). 그런데 이들 조선 간행본 3종은 그동안 문헌 기록만 있고, 그동안 모두 실전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이 중 조선 간행 상한지장도의 필사본이 최근 발굴되어 그 편제와 내용이 새롭게 학계에 알려졌다. 이 필사본의 저본은 현존하는 중국간본과 의방유취에 인용된 조선간본 원문과 비교 대조한 결과, 조선간본임이 밝혀졌다. 상한지장도는 중국 원나라 의사인 오서가 1338년(원 지원 4)에 저술한 상한 전문서로, 조선에서 의방유취와 향약집성방 등에서 주요 인용의서로서 활용되었다.

박훈평 교수는 “비록 간행본이 아닌 조선후기 필사본이지만 조선본의 원형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서 귀중한 가치가 있다”며 “이 판본을 통하여 당시 조선의 상한학이 원문 교감을 할 정도의 수준인 점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이 조선에서 간행된 이유는 상한 입문서로서 독자가 활용하기 편한 점, 취재 과목으로 활용된 상한 전문서와 내용상 상충되지 않은 점, 국산 약재로만 구성할 수 있는 처방들을 다수 수록했기 때문”이라며 “상한지장도는 초학자를 위한 상한 입문서로서 15세기 중반 조선 상한학의 저변을 확대했던 책이라 평할 수 있다. 즉, 상한지장도 간행은 조선 전기 상한학이 실용성과 약재의 국산화라는 범주 안에서 실천되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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